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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준식 Jan 23. 2019

冬朝遇對境象(동조우대경상)

冬朝遇對境象*(동조우대경상) 겨울 아침 우연히 경상을 마주하다.


冬暐悄東窓 (동위초동창) 동쪽 창에 겨울 햇살 조용하여,

棌楥槭望山 (채원색망산) 떡갈나무 앙상한 산을 바라보네.

坌剋凡濁惛 (분극범탁혼) 먼지 심하여 모든 것이 탁하고 흐리지만,

此中無別板*(차중무별판) 여기에 다른 경계는 없으리.


2019년 1월 23일 아침. 해 떠오르기 전에는 하늘이 맑더니, 해 떠오르고 기온이 오르자 하늘은 한 없이 탁해졌다. 그래도 겨울 햇살은 조용하고, 다만 앞산은 앙상하다. 먼지에 집중하면 세상 모든 것이 탁하고 흐리지만 그 또한 경계일 뿐이다. 하여 境象을 생각하고 그 말미에 스스로를 돌아본다. 그런 의미에서 겨울은 스스로를 돌아보기에 아주 좋은 계절이다.  


* 境象(경상): 경물의 형상. 경물이란 드러나 있는 형상이라는 의미로 쓰였다.

* 사공 도의 시 5월 9일의 의미를 용사함. 사공 도는 당나라 말엽의 시인으로서 유명한 “24시 품”을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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