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步春山
諸鳥讚新綠 (제조찬신록) 새들은 신록을 예찬하고,
花開幽下木*(화개유하목) 꽃 피니 나무 밑은 그윽하여라.
春山明桃源*(춘산명도원) 봄 산은 도원이 분명한데,
莊周惑現夢*(장주혹현몽) 장주는 꿈인지 현실인지.
2020년 4월 4일 봄 산을 홀로 걷다. 여러 종류의 새들은 하늘 위에서 봄 산의 신록을 예찬하고, 숲 속에는 꽃이 피니 나무 아래가 그윽하다. 도연명의 도화원기에 등장하는 무릉도원이 바로 지금 이 곳이 아닐까 싶은데 문득 장자(장주)를 생각해보니 여전히 꿈과 현실은 구분하기 어렵다.
* 2013년 지은 나의 졸시 중 한 구절을 차운하다.
* 桃源은 일반적으로 한자 문화권에서는 이상향이다. 陶淵明(도연명: 365~427)은 중국 동진 후기에서 남조 송대 초기의 위대한 시인이다. 그의 작품 桃花源記(도화원기)에 武陵桃源(무릉도원)이 등장한다.
* 장주의 胡蝶之夢을 용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