突不煙 不生煙 (돌불연 불생연) 아니 땐 굴뚝에 연기 나랴?
微娥遂滿月 (미아수만월) 조각 달 마침내 보름달 되고,
白雲厚雨雪 (백운후우설) 흰 구름은 짙어져 눈비 된다네.
萬象各自容*(만상각자용) 온갖 사물은 각각이 제 모습 지니고,
繇緩恒不停 (요완항부정) 느슨하지만 언제나 멈추지 않네.
2021년 1월 17일. 주말 동안 정리하기가 어려울 만큼 생각이 복잡했다. 내부의 일에서부터 외부의 일까지 쉽게 요약되지 않는 모호함 속에서 시간을 허비했다. 시간을 들여서 집중하면 정리되겠지만 짐짓 그냥 두기로 한다. 때로 혼란스러움도 삶의 장면에서 필요하지 않을까?
* 완당의 시 水落山寺 중 한 구절을 차운함.
* 사진은 2020년 1월 이집트 룩소르 신전. 거대함과 사소함, 순환과 정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