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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oonik Jul 15. 2020

가상의 세계에서 현실에 질문한다.

소설이지만 어쩌면 현실에서도 있을 법한 이야기

페인트

"부모를 선택할 수 있다면 누구를 고르시겠습니까?"

현실에서는 쉽게 접할 수 없는 질문으로 책의 세계관은 시작된다. 주인공 제누 301은 이름이 없이 NC센터라는 곳에서 사는 가상의 인물이다. 그는 그곳에서 어쩌면 남은 일생을 함께 할 부모를 찾기 위해 페인트를 하며 생활하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페인트는 예비 부모와 주인공 제누 301과 같은 아이들이 만나는 과정을 뜻한다. NC센터는 그런 페인트를 지원하고 수많은 부무와 자식의 관계를 연결해주는 곳으로 설명한다. 그곳에서 주인공 제누 301은 페인트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그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른 이에게 질문을 던지며 생활한다.


이 책의 세계관은 굉장히 흥미롭다. NC센터라는 국가가 만든 곳에서 현실에서는 볼 수 없는 아이들이 부모를 선택하는 면접의 과정을 그렸다. 그러는 과정에서 주인공 제누 301이 가지는 감정과 생각을 그대로 표현했다. 제누 301은 생각이 깊지만 아직은 세상을 다 모르는 어린아이이다. 그는 주변 인물들에게 굉장히 속이 깊은 사람으로 묘사되지만 사실 그도 그를 받아줄 부모를 기다리는 어린아이일 뿐이다. 그런 그가 부모를 페인트 하는 과정을 책은 흥미롭게 묘사한다. 


책을 읽는 동안 한 편의 영화를 보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주인공의 묘사, 상황에 대한 설명 그리고 흥미롭게 발전해가는 스토리들이 책을 영화로 만들어주기에 충분했다. 분명 글을 읽고 있지만 머릿속에는 상상력이 발휘된 세계에서 대화가 들리는 듯했다. 덕분에 책을 읽기 시작하고 높은 몰입감으로 한 번에 읽을 수 있었다.


책에서 말하는 어른은 무엇일까. 그리고 부모는 어떤 자격이 필요한 걸까.

그리고 아이들은 아무 죄도 없이 왜 버려지고 홀로 남게 되었을까.


책 설정에 나오는 NC센터는 현실에서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나 어쩌면 우리가 사는 현실에서도 NC센터가 필요한 아이들이 존재하지 않을까.

그리고 충분히 행복할 수 있는 부모와 자식의 관계도 만들어질 수 있지 않을까.


책을 읽고 모든 페이지를 덮는 순간에도 현재 살고 있는 우리들의 세계에서 필요한 질문들이 떠올랐다.

어쩌면 이 책은 가상의 세계관에서 현실에도 필요한 질문을 하기 위해 만든 문학 소설이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사진출처 : https://www.donga.com/news/Economy/article/all/20170508/842568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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