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을 말리는 유부들 vs 결혼을 하고픈 싱글들
“너 결혼 말리러 왔다”
1년에 한 번 정도 연락하는 초등학교 친구와 오랜만에 약속을 잡고 만나고 들은 첫마디였다.
나는 30대 이후로는 항상 결혼을 하고 싶어 했는데 주변의 결혼한 지인들은 80-90프로 정도가 비슷한 말을 했었다.
유부남/녀들 중 장난반, 진담 반으로 결혼을 하지 말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나 혼자 당할 수는 없지!’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다.
대게는 결혼으로 인해 부모님과의 문제, 양육에 대한 문제 등으로 인해 힘들어한다. 두 사람 간의 문제는 덤. 사실 두 사람 사이의 문제는 문제도 아니라고 한다. 두 사람이 연애를 하는 것은 정말 좋지만, 가족이 개입되는 순간 모든 것이 힘들어진다는 것이, 주변에서 주로 듣는 이야기이다.
그만큼 가족 간에 신경 써야 할 점도 많아지고, 조심해야 하는 것도 많아지는 것이다.
결혼을 한 이후에는 추석 같은 명절에 전화 한 통을 드리는지, 집에 와서 인사할 때 큰소리로 반갑게 맞이하는지 등 아주 사소한 문제로 서로의 마음이 서운해질 수 있다.
사실 평소에 그렇게 싹싹하게 행동한 적이 없었는데, 갑자기 상대편의 부모님께 다정하게 말하고 행동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나의 부모님 또한 나의 매형에 대해서 서운한 점이 있는 것 같다. 몸이 아픈데 얼굴 한번 비추지 않고, 전화 한 통 없다고 서운해하신다. 그리고 집에 올 때에는 반갑게 인사를 크게 안 해주는 것도 서운하다고 말한다. 어른들은 대부분 비슷할 것 같다. 자식들 그리고 그들의 배우자들이 그러는 것 이해한다고 말하면서도 마음 깊은 곳에서 올라오는 그 서운함.
이 문제는 옳고 그름의 문제라기보다는, ‘부모님들 입장에서는 서운할 수 있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한다. 가족이 된다면 서로 이해하고 내가 하기 싫더라도, 하지 않던 것이라도 배움의 자세로 적극적으로 해야 한다
새로운 가족의 일원으로 되고, 배움의 자세로 자신을 변화시킬 준비가 되지 않은 상태로 결혼을 했다가 지옥 맛을 보게 된다.
실제로 결혼을 했는데 상대방, 상대방 가족이 이상한 사람들이라서, 결혼생활이 너무 힘든 경우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그런 경우가 아니라 연애를 몇 년 정도 하며 서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확인한 뒤 결혼을 했는데 지옥 맛을 보고 있는 것이라면, 결혼에 대해서 제대로 모르고 결혼을 했을 가능성이 크다.
우리 30대 싱글들은 결혼을 하기 전 꼭 서로에 대한 사랑뿐만 아니라, 상대방과의 충분한 대화, 가족들과의 적당한 겨류를 통한 탐색전, 서로에게 어떤 문제가 있고 그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수 있는지에 대한 충분한 준비를 해야 한다.
‘그냥 난 저 사람을 너무 사랑하니깐!’ 결혼하면 지옥길로 가는 문이 열릴 가능성이 있다.
내가 저 사람과 가족들을 잘 배려해 줄 수 있는지; 상대방은 나를 그리고 나의 가족을 잘 배려해주는지 등 살펴보아야 할 것이 많다.
그렇게 하더라도 어려움을 늘 있기 마련이고, 그럼에도 같이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가족이기 때문이다. 사랑의 힘은 그때 발휘한다. 서로의 부족한 면을 그때 사랑으로 채우는 것이다.
찐 결혼생활을 해보지 않은 싱글이 너무 말이 많았던 것 같다. 그럼 이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