ㅡ 오래 머무는 것들에 대하여 ㅡ
관심은, 곧 사랑입니다.
눈을 뜨자마자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면, 그건 사랑이겠고
눈 감기 전에 떠오르는 이름이 있다면 그 또한 사랑입니다.
식물을 집에 들인 지 일주일이 지났고, 매일 아침저녁으로
그 녀석을 들여다보는 일에 몰두하고 집중하고 있습니다.
꽃봉오리가 몇 개나 맺혀있는지, 키는 어제보다 얼마큼 자라났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지만, 내가 식물에게 쏟는 눈빛이나 마음 같은 걸 그 친구도 분명히 느끼고 있겠지요.
그걸 자꾸 알려주는 일은 사랑이겠습니다.
안부를 묻고 걱정을 하는 일은
조언과 잔소리의 경계를 조심스럽게 넘나드는 것과 다르지 않겠지만.
이 모든 것을 가능하게 하는 건
맨 아래에 사랑이 있기 때문입니다.
함께 공기를 마시고 빛을 나누어 가지는 동안
우리는 조금 더 넓고 깊은 존재로 달라지겠죠.
식물의 이파리 끝이 검거나 노랗게 물이 들면서
안쪽으로 말리는 현상을 발견했습니다.
관심이 부족한 것인지, 햇빛이나 바람 혹은 물이 부족한 것인지.
도통 속을 알 수 없어서 답답합니다만, 저는 자꾸자꾸 말을 겁니다.
"괜찮아?"
돌아오는 소리는 없고
허공엔 온통 마음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