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민 쿡 Mar 07. 2020

Why?

#식당을 왜 하는가?

식당을 왜 하는가?

20년 가까이 식당을 해오면서 한 번도 이런 질문을 해 본 적도 그럴 이유도 없었다. 

그냥 열심히 하면 손님은 오고 나는 부자가 될 거라는 생각만 하고 살았다.  

그런데 어느 날 한 개의 질문을 몇 개월간 수없이 스스로에게 물었다.

‘나는 식당을 왜 하는가?’

이 질문의 답을 들어보기 위해서 식당 사람들에게 물으면 백이면 백

 “돈 벌라고 하지 뭐할라고 해?”

“내가 만든 음식을 손님이 맛있게 먹어주니까”라는 빙산의 보이는 부분인 빙각같은 답만 나온다.  

물론 나도 그전에는 똑같은 답뿐이었다.

하지만 그 답은 어딘지 모르게 찜찜했다. 그것이 정답일까?

이 질문 전, 15년간 나 스스로에게 던졌던 또 하나의 질문은 

‘나는 무엇을 팔 것인가’였다. 그 답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찾으면 찾아졌기 때문이고 답은 항상 눈에 보이는 곳에 있었다.

하지만 그 질문의 끝에 또다시 '왜'라는 질문을 낳았다.

‘나는 도대체 왜 하고 많은 장사 중에 식당을 택했는가? 왜?’

이에 대한 답은 좀처럼 쉽게 나오지 않았다.

결국 찾은 답은 

“나와 가족의 행복을 위해서 나는 식당을 한다”였다.

어떻게 보면 당연한 이야기이다. 

하지만 행복을 위해서는 돈을 많이 벌어야 한다는 과정이 목적으로 바뀌면서 나는 돈을 벌었을지 모르지만 점점 불행해지기 시작했다.

돈을 벌어 행복했어야 했지만 화를 자주 내게 되고, 짜증이 늘어갔다. 부모님과의 사이도 좋지 않아 지고 스트레스를 푼다고 매일 마시는 술과 과한 흡연으로 건강도 나빠졌다. 

세월이 흘러 식당을 왜 하는가에 대한 이유를 알고 난 후 나는 조금씩 내가 왜 식당을 하는지 스스로에게 자주 묻게 되었고 지금은 내 자리를 찾아가는 중이다.

이 질문은 사실 모든 사업에서 피할 수 없는 질문일 것이다. 

'왜'라는 질문의 답은 뭔가를 시작하기 전 알기 쉽지 않다. 

 그 시작과 동시에 이리 치이고 저리 치이고 수많은 상처를 입고 나서야 비로소 그 답은 선명해진다. 

'왜'에 대한 답은 결국

'무엇을'과 '어떻게'의 답을 주었다.


#왜

#어떻게

#무엇을

#팔 것인가?

작가의 이전글 나의 식당 창업 분투기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