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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최진홍 Apr 21. 2018

짧은 일본 출장 후 남기는 소소한 메모

"맥주가 참 맛있더라"

1박 2일의 짧은 일정으로 일본에 출장을 다녀왔습니다. 타이트한 일정이라 뭐 남는 것은 없었지만. 그래도 기록 겸 메모를 남겨봅니다. 제가 일본은 처음이라..데헷


1. 어시장 삼대째? 여러모로 놀랍네
그 유명한 일본 만화 어시장 삼대째(築地魚河岸三代目)의 배경이라는 츠키지(築地) 어시장에 갈 일이 있었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작아요. 외국인이 절반...근처에 시마 시리즈에서 많이 봤던 긴자가 있다는데 거기가 더 궁금했지만 못갔습니다. 시장에 왔을 때 점심시간이라 그런지 인파는 북적였습니다. 근데 건어물 가격이 덜덜덜. 왠지 먹으면 않될것 같다 더 덜덜덜.  

나중에 들었는데, 새해가 되면 이 시장에서 열리는 참치 경매가 일본은 물론 전 세계의 이슈가 된다고 합니다.(한국은 세계가 아닌걸로) 재미있는 일화. 이 시장의 회장이 예전에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적들이 깽판을 쳐서 어부들의 조업어 어려워지자 직접 해적들을 찾아가 담판을 했다고 합니다. 그 후로 해적들이 거의 사라졌다고. 믿거나 말거나.

이번 출장 중 가장 잘 찍은 사진이라는 만족을..후후
간판의 저 남자때문에 찍었습니다. 진짜 맛있어 보이는거 같기도 하고,,부장님 앞에서 애교부리는 것 같기도 하고..
시장은 참 북적..


2. 초밥이 다 맛있는건 아니더라
초밥을 먹었는데..음. 우장산 역 롯데마트에서 오후 8시부터 떨이 들어가는 초밥세트보다 영...개인적인 취향일 수 있으니 걍 참고입니다. 프랜차이즈에 가서 그런가.

아. 또 기억나는 것. 초밥 한 판을 주고는 한시간동안 먹으라고....5분만에 아작내고 타 매체 선배랑 주변 구경했습니다. 차 운전선이 우리랑 반대라, 가끔 골목에서 빵빵 거리길래 뒤를 본 순간 식겁했던 기억(자율주행차? 신비자동차?)과 유사했던 나름의 문화충격이었습니다.

그림은 참 맛있어 보이더라..


3. 택시비가 어우..
택시를 타고 다니지는 않았지만 한 번 물어보니 요금이 어마무시하더군요. 도쿄 숙소에서 하네다 공항까지 택시타면 수십만원 나온다고...물가의 원인이 크겠지만 '우버의 등장으로 위기를 겪지만 일본 택시업계는 다양한 노력을 바탕으로 새로운 세상을 준비한다'는 기사를 쓰려다가 살짝 접었습니다. 아...돈 많이 버시는구나..


4. 신기한 편의점
편의점 왕국답게, 편의점이 참 많습니다. 외국인, 특히 흑인 알바생들이 많아서 묘하더군요. 뭔가 도쿄 자체가 서울보다 더 글로벌한 느낌을 받았습니다. 근데 몇몇 편의점에는 공용 화장실에 팩스도 있더라고요. 신기했습니다.

아, 제가 주간지 기자라 그런지 몰라도 편의점 내부에 꽤 많은 잡지들이...역시 출판왕국인가. 근데 왜 다들 헐벗고...

파스를 사고 싶었더랬지요...제가
이 편의점이 패마보다 많던데..
방송통신심의위원회의 심의규정을 준수합니다


5. 묘한 먹자골목
시내 골목으로 들어가면 딱 보이는 것이 빠칭코, 그리고 뭔가 수상쩍은 명함을 나눠주는 여인들. 근데 그것만 빼면 내가 지금 도쿄 골목에 있는지 시청쪽 먹자골목에 있는지 분간이 잘....몇몇 선후배들과 맥주를 한잔 했는데 을지로 부어치킨에서 술먹다가 외국인 관광객 만난줄 알았습니다. 그리고 맥주가. 아..맥주가...걍 새로운 세상을 만났습니다. 전 지금까지 한국에서 카스처럼을 말며 쏘맥을 먹는다고 굳게 믿고 있었는데 아니었습니다. 맥주느님은 소주따위와 한 몸이 되실 수 없는 성스러운 분이셨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 거리에서 담배를 피우는 행위는 엄격히 금지되었다고...가이드님이 말씀하시며 잡혀가면 클난다고 겁을 주셨는데 술집에서의 흡연은 꽤 자유로운 편...제가 간 곳만 그랬던건가 싶기도 하고요?

어둠과 비가 내리는 도쿄 골목
비행기 출발 20분전까지 공항에서 처묵하는 모 기자
이런곳...이런곳을 가고 싶었어...
무서워서 드가지는 못했습니다


6. 콘텐츠 비즈니스가 된다?
카카오재팬의 픽코마 MAU는 290만, 1위 라인망가는 300만 MAU로 보인다는 것이 김수용 대표의 추정.
일본은 콘텐츠를 할 수 있는 나라.
한국은 광고 비즈니스, 일본은 콘텐츠 비즈니스..특히 유료 콘텐츠 비즈니스는 미래가 있다는 김 대표의 설명.

쭉 쭉쭉죽 올라간다


7. 왠지 친절해보여
점원이든 일반인이든 다 친절해보이는...제가 술 한 잔하고 밖에서 어느쪽을 가리키며 손을 휙 들었는데 어떤 현지인 입을 '툭' 치고 말았습니다. 깜짝 놀랐는데요. 다행히 그 분이 익살스러운 표정으로 '어이쿠'하시며 웃으며 넘어가 큰 소동은 없었습니다. 전 너무 당황해 "죄..죄송합니다. 스미마센, 뚜이부치"라고 말했습니다. 다시 한번 사과드리고요. 전 중국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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