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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홍열 Nov 09. 2020

누가 호박을 못생겼다 했는가

삼애 나눔 농장 이야기 2020 _ 30  (11.08)

이번 주 표지모델은 새끼 호박입니다. 방울토마토만 하지요. 귀엽고 예쁘고 사랑스럽지요. 

한주 사이에 호박밭이 끝났습니다. 주 중에 서리가 내린 것 같습니다. 그 푸른 녹색 밭이 순식간에 사라지고 폐허처럼 쓸쓸함만  남았습니다. 

올 마지막 호박들입니다. 숨어 있던 친구들입니다. 아껴 먹을 생각입니다. 올 한 해 호박 잘 먹었습니다. 매주 주말 밥상에 호박 요리가 있었습니다. 호박 농사를 하지 않았더라면 그리 많이 먹지 못했을 겁니다. 호박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 주 정도 지나면 뽑아서 김장할 생각입니다. 

배추 속이 단단하게 차고 있습니다. 근처에 은행나무가 있어서 배추와 무 위에 은행잎이 소복이 쌓였습니다.  

이제 한 주 지나면 모두 뽑아 겨울 양식의 재료로 사용합니다. 

많은 은행나무가 나목이 되었고 몇 친구만 아직 가을을 보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주차장의 가을 풍경입니다. 

이 많은 은행잎이 어디로 가는지 모르겠네요. 

집 앞 상수리나무의 단풍을 밑에서 찍었습니다.  


이제 농장 일기도 한 주 정도만 남았습니다. 처음 농사 준비하면서 포스팅한 것이 3월이었는데  어느새 11월이 됐습니다. 시간이라는 것, 지나고 나면 늘 빨랐다고 느껴집니다. "특별히 한 일도 없는데 어느새 이렇게 지나갔지? "라는 생각이 듭니다. 올해는 특히 코로나 때문에 더 조용히, 더 빨리 지나간 것 같습니다. 아무튼 시간은 계속 흐르고 자연은 크로노스 속에서 순환의 시간과 카이로스를 교직 시켜 새로운 질서. 희년의 시간을 만들어 냅니다. 다시 내년 봄이 기다려지는 이유입니다. 희망을 가져야 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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