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성 고리의 비밀
브라이언 박사가 말한 내용은 국립전파천문대(NRAO)를 거쳐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제이콥 로젠에게 전해졌다.
제이콥 로젠이 앤드류 관장으로부터 전화를 받은 것은 이제 막 회의를 마치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던 중이었다.
“제이콥입니다?”
“국립전파천문대 앤드류 아이셀라입니다.”
“무슨 일이시죠?”
워낙 많은 전화를 받는 탓일까? 사무적인 말투였다.
“토성에 관한 이야기 때문입니다.”
“토성요?”
제이콥은 의자를 고쳐 앉으며 메모지를 찾았다.
그렇지 않아도 방금 마친 국가안보회의(NSC)에서 토성에 관한 이야기가 있었던 터라 토성이라는 말에 정신이 번쩍 들었다.
“네, 말씀하세요?”
제이콥은 침을 삼켰다.
“토성에 고리가 있다는 것 아시죠?”
“네, 고리가 있죠.”
“그 고리는 작은 알갱이 크기부터 작은 건물 크기까지 다양한 크기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 몇 개가 원래 위치에서 벗어났고, 그게 지금 지구에서 일어나고 있는 재난과 관련이 있다는 것입니다.”
“무슨 소리? 누가 그래요?”
“타일러 박사입니다.”
“타일러 박사? 그 사람이 누굽니까?”
“오래전에 킷픽천문대에서 은퇴한 사람입니다.”
“그러니까 지금 나더러 그 사람 말을 믿으라는 것이죠? 은퇴한 사람 말을요?”
“은퇴한 사람 말이 아니라 연구를 말하는 것입니다.”
“어떤 연구를 말입니까?”
앤드류 관장은 브라이언 박사가 말한 내용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시간이 흘렀다.
“… 나더러 그것을 믿으라는 말입니까?”
“사실이니까요?”
“첫 번째 관측과 두 번째 관측밖에 없지 않습니까?”
“첫 번째와 두 번째 관측을 입증하는 증거가 있지 않습니까?”
“뉴스 기사 말입니까?”
“네.”
“지진은 늘 있습니다. 타일러 박사가 관측하던 그 시간에 지진이 일어났을 수도 있습니다.”
만 25세인 청년 타일러 무어는 킷픽천문대에 연구원으로 취직했다.
킷픽천문대에는 별빛을 관측하는 광학망원경 ‘제우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타일러는 날마다 제우스로 하늘을 살피기에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우연히 망원경으로 토성을 보던 중 토성 고리 부근에서 빛나는 무엇인가를 발견하게 되었다.
그것은 처음 보는 것이었다.
모두 세 개.
그는 즉시 물체들의 좌표를 확인하였다.
FU71 XXG89 TGY, BH43 UAE11 REX.
FU82 QAG38 ASG, GW55 ERT23 EEX.
FU92 GGY48 GHU, TY37 GBY34 RTY.
가슴이 두근거렸다.
‘뭐지?’
한참을 반짝이던 물체들은 시간이 지나면서 회전 고리를 따라 사라져 버리고 말았다.
타일러는 다시 시간이 오기를 기다렸다.
시간이 다가오자 입에 침이 말랐다.
그러나 반짝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분명히 여기가 맞는데…….’
타일러는 망원경을 다시 살폈다.
그러나 보이지 않았다.
타일러는 그 뒤로도 시간이 날 때마다 계속해서 토성 고리를 살폈다.
그러나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더 이상 반짝이는 것은 보이지 않았다.
“NBC 긴급 외신입니다. 일본 동북부 태평양 연안에 강력한 지진과 함께 거대한 쓰나미가 발생해 많은 재산 피해와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는 소식입니다. 후쿠시마에 있는 원전에서는 전력공급이 중단되면서 냉각시스템이 마비돼 원자로….”
그날 저녁 뉴스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