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가고 싶은 공간으로 만드는 나만의 방법

머물고 싶은 사무공간 만들기

by 드림트리

회사를 입사한지 어느덧 10년을 바라보고 있다.

일이 너무 많아 숨 쉴 시간만 빼놓고 일하기를 몇년째 반복하기도 했고, 최근에는 몸이 좋지 않아 회사 다니는것 외에는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기도 했다.

사무공간은 내게 애증의 공간이다.

가고 싶지 않아도 가야만 하는 곳, 있고 싶지 않아도 있어야만 하는 곳.

'이왕 가는거 기분 좋게 가면 좋지 않을까' 싶어 사무공간을 머물고 싶은 공간으로 만들고자 별별 시도를 다 해봤던 내가, 과거의 경험을 되새기며 이렇게 정리해본다.


1. 영양제를 회사에 두기

내 책상엔 참 많은 영양제가 있다.

오랜시간 컴퓨터를 보는 나의 눈 건강을 위한 ‘오메가3, 루테인’ , 하루 종일 앉아있는 내 장을 위한 ‘유산균’, 몸 건강을 위한 ‘비타민C , 비타민D’ , 피부 건강을 위한 ‘콜라겐’..

“난 영양제를 먹기 위해 회사에 간다, 아니 건강해지기 위해 회사에 가야한다.”

회사에 가는 목적을 ‘일’이 아닌 ‘영양제 챙겨먹는 장소’로 바꾸었다.

내 몸을 위해, 건강을 위해 좀 더 나아가 건강해지기 위해 회사는 가야만 하는 곳으로 인식을 바꿔본다.


2. 후각을 편안하게 만드는 힐링템 놓아두기

몇달전부터 취미로 공방에서 아로마 클래스를 듣고 있다.

요가를 시작하며 아로마에 관심을 갖고 좋아하게 되었는데, 마침 배울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레시피를 보고 재료를 배합하여 내가 만든 것들이라 더 의미가 깊다.

일을 하다가 답답한 순간, 페퍼민트 오일을 가득 넣어 만든 ‘인헤일러’를 코에 놓고 숨을 들이마쉬면 마음이 조금은 풀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관자놀이에 티트리 오일향의 ‘아로마 롤온’ 을 발라주면 아주 잠깐동안 힐링도 된다.

사무공간이 텁텁하고 답답한 느낌이 든다면, ‘아로마 스프레이’를 2-3번 뿌려준다.

휘발성이 강해 금방 없어지는 향이기에 부담없이 뿌리기도 좋다. 뒷자리 직원은 말한다. “방금 뿌린거 어디꺼에요? 너무 향이 좋아요. 일하면서 늘 힐링되는 것 같아요.”

내가 직접 만든 걸 사용하며, 힐링되는 느낌을 동료들과 다 같이 나누니 만족감이 더 높아진다.

때론 고가의 비싼 향수, 핸드크림 , 써보고 싶었던 미스트 사무공간에서 사용하기도 한다.

향에 얽메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머리가 지끈지끈하고, 눈이 피로해지고, 몸이 피곤해지는 그 순간 후각에 힐링을 주어, 잠시 착시현상을 가져와 기분 전환을 유도하는 나만의 방법이다.


3. 시각을 편안하게 만드는 글귀, 그림 걸어두기

한 때 캘리그라피를 배우며, 직접 쓴 좋은 글귀들을 책상 앞에 놓고 보기도 했다.

이해인 수녀님의 시를 걸어두기도 했고, 내 마음 상태에 따라 정신건강에 도움이 될 글귀들을 자주 접했던것 같다. 함께 멋진 배경의 그림을 걸어두기도 하고, 여행지 사진을 걸어두며 언젠가 가야겠다는 마음속의 꿈과 희망을 품으며 스트레스를 이겨내기도 했다. 척박한 회사 공간에서 내가 누릴 수 있는 유일한 아름다움의 한 조각이랄까.


4. 가습기 사용

오직 회사라는 공간이기에 가습기를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집에서는 귀찮아서 사용하지도 않을 그 가습기. 가습기를 틀어두면 사무공간이 쾌적해진다. 나 뿐만 아니라 사무공간을 함께 사용하는 다른 직원들과도 이 상쾌함을 함께 나눌 수 있다. 답답한 사무공간의 유일한 '희망을 샘'이랄까.

가끔 아로마 오일을 뿌려주면 기분전환이 더 된다.


5. 식물 키우는 재미

한 때 회사에서 식물 키우는 재미에 푹 빠져있었다.

작은 화분에 씨앗을 뿌리고, 매일같이 물울 줬더니 가느다란 새싹이 흙을 뚫고 나오는 순간의 쾌감은 이루 말할 수 없다.

그 새싹이 파릇파릇 자라나는걸 보노라면 마음이 울컥하다.

답답한 사무공간에서 삶의 의미가 느껴지는 순간이다.

난 일이 고되고 사람들과의 관계에 회의감이 들 때마다 그 새싹을 바라보며 견뎠다.


6. 따뜻한 차 마시기 & 나는 바리스타?!

가장 머리가 지끈지끈 할 때 ‘오설록 티백’을 가져와서 따뜻한 물에 타마시니 절로 힐링이 된다. 오설록 티백은 내가 좋아하는 달달하고 산뜻하고 아기자기한 향을 가득 모아놓았다.

밖에 나가 사먹지 않아도 4-5천원은 아낀 것 같은 이 기분, 작은 행복은 나를 즐겁게 만든다.

회사에 따뜻한 우유가 있는데, 코코아 가루를 사와 타마시니 이런 또 다른 소소한 재미가..!

어떤 직원은 녹차가루를 가져와 녹차라떼를 직접 만들어 먹기도 하고, 누구는 자신만의 레시피로 라떼를 직접 만들어 먹는다. 회사안에서 우리는 이렇게 나만의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고 있다.


7. 간식 가져오기

‘집에서 먹을땐 맛없던 음식들이, 이상하게 회사에서 먹으면 맛있다’

오후 3-4시가 되면 배가 고파오기 시작한다. 이 때 집에서 싸온 떡, 단호박, 고구마, 구운계란 등 나는 속이 편한 간식들을 주로 챙겨와서 먹는다. 집에서는 별로 안땡기던 간식들이 회사에서 먹으면 왜 이리 맛있는지 모른다. 일에 지치고 힘든 그 순간 배를 채워주니 행복지수가 높아지는걸까.

심지어 어떤 직원은 집에서 먹다 남은 ‘닭강정, 치킨, 빵, 케이크 등’을 챙겨와서 사람들과 나눠먹기도 한다. 몇 번 얻어 먹어본적이 있는데 가장 식욕이 왕성할 때 시식처럼 먹어서 그런지 정말 맛있다.


8. 택배를 회사로 주문하기

지금 지점은 택배를 회사로 주문하면 보안직원이 개별로 전달해주기 때문에 눈치가 보여서 어려워진 일이다. 과거에는 대량으로 택배를 받아 개별로 가져가도록 시스템이 되어있었기에, 동료들은 대부분 개인 물품들을 회사로 주문하기도 했다. 나는 이걸 요령껏 잘 이용했다. 언박싱을 회사에서 하는 그 기쁨.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 라는 말이 있지 않은가.

그렇게 난 내가 회사를 와야 하는 이유를 만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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