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거 있습니까?

bgm. 2ne1-내가 제일 잘 나가

by 맥켈란

별거 없는 세상 아래서 나는 두 가지 별거들을 지키며 살려고 애쓰고 있다. 김경미를 가장 사랑하자. 매일 아침마다 화장실 거울 앞에선 경미를 보고 함박 웃으며 하루를 연다. 조금 민망하긴 한데, 거실 가운데 벽에는 모델 포즈를 한 커다란 경미 사진들이 걸려 있다. 나를 먼저 돌보고 지킬 수 있어야 주변도 훑을 수 있다는 믿음이 있다. 한 번은 오빠에게 물어봤다. “이 세상에서 누굴 제일 사랑해?” 오빠의 대답은 나와 같았다. “나 자신” 자존감 부자 부부라 다행이다, 싶었는데 조금은 섭섭했다.

언아더 별거 하나는 다름을 인정하자, 다. 우리는 다 다르다. 다른 사랑을 하고 다른 용기를 내며 살고 있다. 상식과 도의적 테두리 안이라면 세상은 정답이 없고 틀린 게 없다고 생각한다. 법을 지키며 내 쪼대로 멋대로 살고 있는 내 자신이 으쓱해진다. 다름을 인정하면 지적과 비판도 필요 없다. 덕분에 누군가와 목소리를 높이게 되는 피곤한 일은 내 삶에서 부재중이다. (엄마 빼고. 휴)

나의 다름을 끄덕이면 친구가 되고 등을 보이면 각자 갈 길 가면 된다. 금연한 지 2년 131일이 지나고 있다. 술만큼 담배도 지독히 사랑한 애연가였다. 가족들과 친구들은 나쁜 짓이라며 끊기를 권했다. 물론 건강을 걱정해서 해주는 고마운 말인걸 안다. 하지만 한창 일할 시절, 기다랗고 하얀 그 아이에게 너무나도 위로를 받았다. 연애시절 애연가 여친에 대한 오빠 생각을 물었다. “너의 기호잖아. 적당히만 펴” 강한 자기애와 다름을 인정하는 삶이 똑 닮은 부부여서 그런지, 멱살 잡아본 적이 없다.

갑자기 설리가 떠올라 슬퍼진다. 너네는 뭐가 그리 잘났니. 뭐가 그리 틀린 거니. 영애 언니가 그러더라. 너나 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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