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로 가꾸는 일상
여러분 모두 애쓰셨어요! 두 번째 과제 알려드릴게요. 봄에 관련된 시를 한편 써서...... 제출해주세요..... 하면 저부터도..... 안 돼!!!! 할 것이므로^^; 시는 쓰고 싶은 분에 한해서 쓰시고요~ 봄을 주제로 짧은 글을 한 편 써서 공유해주세요~ 여러분은 오늘 목소리로 글을 쓰신 거랍니다. 종이에 옮기신 후 잘 다듬으면 한 편의 글이 될 수 있어요. 한 주간 또 뜻깊은 시간을 보내기로 해요 :)
시든 글이든 한 편 써보시라는 의미입니다. 사실 과제라는 말이 적절치 않아요. "우리 이런 거 해볼까요?"라는 제안으로 받아들여주세요. 누군가에게 책을 빌려주는 건 영혼을 열어젖히는 것과 같다는 글도 있지요. 하물며 남에게 글을 보여주는 건 아주 조심스럽고 부담되는 일이 아닐 수 없어요. 쓰다 보면 내밀한 이야기가 나올 수도 있지요. 그런 경우 글을 공개하지 않으셔도 돼요. 다만 글을 쓰면서 어떤 시간을 보냈는지, 그 글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인지 들려주세요. 그리고 주제를 좀 좁힐게요.
'봄처럼 사랑하는 달'이라는 이번 달 주제에 맞춰 써주세요. 겨울 같은 마음에 봄처럼 찾아든 사람이나 사물, 에피소드에 대해서요. 혹은 내 안에 늘 봄 같은 존재에게 사랑 고백을 하셔도 좋겠지요.
외부로부터 주어진 과제라 할지라도 내 안에 잠재되어 있던 좋은 것들을 끌어내는 동력으로 삼으셨으면 좋겠어요. 분명 다 마치고 나면 조금은 자유로워진, 훨씬 괜찮아진 자신을 만날 수 있을 거예요. 오늘은 봄비가 내립니다. 각자의 자리에서 오늘도 최선을 다해 살기로 해요. 고맙습니다.
갈색 시간을 묵묵히 견디는 겨울산처럼
조용하지만 치열하게 일하는 봄산처럼
고요한 환희, 쉰 번째 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