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엽
[사랑스런 죽음의 조각들]
혜성 이봉희
늘 그렇게 사랑스런 모습을 보일 순 없었다.
죽어가는 뒷모습을 바라 본 적이 있는가?
어린 아기의 젖 비린내 나듯
만물은 새순이 돋고
풋풋한 향기를 내는 젊은 날의 청춘
그렇게 한세상을 버텨왔다.
이제 남은 여정길에 갈바람 불어와
마지막 여문 사랑을 토해내고
남은 한 조각 껍데기를 세상에 남기고 간다.
죽어가며 생명을 뿌리는 사랑의 조각들이
하늘 높이 날아올라 어느 곳에 닿을진
알 수 없으나 잊히지 않을 들꽃으로 오래토록
기억되길 바란다.
기나긴 겨울을 버텨온
마른 나뭇잎이 바람에 흔들린다.
사랑의 조각들도 흩날리고
퇴색된 그자리에 그림자 하나 우두커니 서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