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가지가 길은 슬픈 사슴이여]

by FortelinaAurea Lee레아

눈물을 삼키니 목이 메이고

매운 것도 먹지 않았건만 가슴 끝이 쓰리고 아프다

태고적부터 울음 안고 세상에 나와서인가

슬픔을 내게 먼저 안겨 주어서인가

어릴 적부터 눈물을 달고 산다

나도 웃으며 살고픈데...

괜찮은 척하다가도

금세 넘어져

슬픈 모가지가 길은 사슴이

나무에 뿔 걸려 누가 볼세라

속으로 꺼이꺼이 울음 운다.


사냥꾼들이 갖잡은

사슴의 울음이 뇌리 속에

강하게 박혔다

코 끝에 피 비린내가 진동한다

사냥하던 사람들 모두 떠나고

그 자리에 흔적만이 남았음을

누가 알까?

아프다.

매운 것도 먹지 않았건만

속이 매우 쓰리고 아프다.

- 혜성 이봉희의 [ 모가지가 길은 슬픈 사슴이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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