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을 문턱 ]

by FortelinaAurea Lee레아

[가을 문턱]



혜성 이봉희


낙엽이 지는 계절에

눈물이 이유 없이 흘러도

단 하나의 사랑으로 잊히지 않는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그리움으로 기억되는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기나긴 세월 동안

비바람도 지나쳐 버리고

얼음장의 날카로운 신경이

잠을 잊게 하고

사랑에 갈증으로 목말라 꺽꺽거려도

항상 그렇거니 살아온 삶의 무게에

잠시라도 내려놓을 수 있는

그런 사람이라면 좋겠습니다.


아무 말하지 않아도

강이 보이는 벤치에 앉아

등 따시게 함께 기대어

같은 별을 헤는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사랑한다 말하지 않아도

따듯한 손 한번 잡아주면

그 사랑 온전히 느끼듯

마음이 따듯한

그런 사람이면 좋겠습니다.


먼 후일 빈자리에

가녀린 들꽃 하나 피어나면

생각나는 사람이 나였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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