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y Bones(하늘의 뼈)]

제179장

by FortelinaAurea Lee레아

[Sky Bones(하늘의 뼈)]





제179장 — 시엘의 노래, 그림자의 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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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과 어둠이 교차하는 황혼의 틈에서
세란은 단 하나의 소리를 들었다.

“세란… 세란… 내게로 와.”

공허 속에서 들려오는 속삭임.
그 목소리는 낯설지 않았다.
하지만 그건 루엔의 것이 아니었다.

세란이 돌아보았을 때,
하늘의 이면—꿈과 악몽의 경계에서
한 존재가 걸어 나오고 있었다.

그녀는 투명한 망토를 입고 있었고,
피부는 달빛처럼 푸르렀으며,
눈동자에는 밤하늘 전체가 담겨 있었다.

“너는 누구지…?”

세란의 물음에
그 존재는 작은 미소를 지었다.

“나는 ‘시엘’.
너의 두 번째 파편.
그리고, 어둠을 읽는 자.”

세란은 숨을 삼켰다.
“루엔은 기억을 잇는 자였고…
너는 어둠을 읽는 자?”

시엘은 고개를 끄덕이며,
검은 장미처럼 생긴 검을 꺼냈다.
“‘하늘의 뼈’는 단지 연결이 아니라,
균형이야.
너 혼자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어.”

그 순간,
켄슈이가 시공을 찢고 등장했다.
그의 눈은 광기에 물들어 있었고,
손에는 ‘공허의 씨앗’이 하나 더 떠 있었다.

“이제 둘이 된 거냐…
좋아, 그러면 하나씩 부숴주지.”

켄슈이의 도끼가 먼저 시엘을 향해 휘둘렸다.
하지만 시엘은 손끝 하나로
그 공격을 그림자 속으로 흡수시켰다.

“내가 가진 건,
보이지 않는 칼날.”

그림자 속에서
수많은 검이 솟구쳤다.
그건 단순한 무기가 아니라,
세상에 버려진 의식의 파편들이었다.

분노, 두려움, 배신, 망각…
모든 감정이 칼이 되어
켄슈이를 향해 쏟아졌다.

켄슈이가 외쳤다.
“감정은 약점이다!”

세란이 대답했다.
“아니, 감정은 근원이다.”

세란은 루엔의 기억을,
시엘은 그림자의 검을 휘두르며
켄슈이의 ‘공허의 씨앗’을 봉인하려 들었다.

하지만 켄슈이는 웃었다.
“너희는 잊었군.
이 씨앗은 너희 내부에도 있단 걸.”

순간, 세란의 손등이 검게 변했다.
시엘의 그림자가 불규칙하게 흔들렸다.

켄슈이의 말은 진실이었다.
공허는 바깥에서 침투하지 않았다.
그건 이들의 내면,
고통받고 억눌린 감정 속에서 자라는 씨앗이었다.

전장의 중심에서,
세란은 결단해야 했다.
공허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받아들여야만 한다는 것을.

그녀는 눈을 감고
검게 번진 손등을 쓸어내렸다.

“공허야,
너는 내 일부였어.
하지만 이제…
내 안에서 숨지 마.
함께 가자.”

그 순간, 검은 기운은 그녀의 날개로 옮겨가
한쪽 날개가 흑백으로 나뉘었다.
그건 절반의 빛, 절반의 어둠.
그리고 완전한 존재의 시작이었다.

켄슈이의 눈이 떨렸다.
“저건…
신도 금기한 균형의 날개…”

시엘이 나지막이 읊조렸다.
“세란, 넌…
하늘의 뼈를 잇는 자이자, 깨어나게 할 자다.”

그 순간,
하늘이 흔들렸다.

별 하나가
붉은 피를 흘리며 추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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