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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인 Feb 19. 2018

만남

독백03

첫 순간이 있었다.
너는 따뜻했다.
자석처럼  너와 함께였다.
추운 세상에  네가 있었다.
매일 만나도  헤어질 땐 아팠다.
매일 만나도  또 만나면 행복했다.

함께 하는 시간은 찬란했다.
어두운 밤하늘이  반짝였다.
혼자 있을 때만  울었지만
때때로  너와 함께 있을 때 울기도 했다.
비가 내리고  눈이 쏟아졌다.
우산 없이  걸어도  춥지 않았다.

매년  새로운 너를 만났다.
저번의 너는 체크무늬 셔츠를 좋아했고
지금의 너는  해, 달, 별무늬를 좋아하는 것 같다.
재작년  너는 습기양과 바람을 피웠지.
작년의 너는  함께 마시던  막걸리와 사랑에 빠졌다고 했지.
헤어짐은 아팠지만  필요한 것이었다.
 네 코일의 시작에서 끝까지
네 동그란 눈도 좋아했다.


새로운 네가 왔다.
이번 생은  길게 사랑하기를.
오래오래 내 침대를  덥혀 주기를.
나 몰래  바람은 피우지 말기를.
영원히  너랑은 헤어지지 않기를.


-2017년  가을,  전기 매트를 새로 만났다.   
 첫눈에  이 느낌,
사랑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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