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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권영인 Feb 05. 2018

잘 지내고 있어요?

독백 01

잘 지냈겠지

잘 지내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는 당신의 말에


당신이 이유 없이 나를 떠난 그 날 이후

수 없는 불면의 밤들과

텅빈 눈물의 의미를 찾느라

몇 번이나 나를 멈췄어야 했다는,

그 시간이 과거형이 될때까지

나는 수 없이 여러 번 나를 다독였고

미워하려 애쓰고 또 애쓰던 당신의 이름을

결국은 미워하지 못했었는데


다행인 건

정말 다행인건

지금은 그때 보다 덜 아파졌고

당신이 없어도 씩씩하게 지낸다고


그러나 아직은

당신이 있는 바다가 어디일까

차마 찾아 보지 못한다는걸


길고 너무 구차한 말들이어서

그냥

잘 지냈다고 대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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