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백 01
잘 지냈겠지
잘 지내고 있는것 처럼 보인다는 당신의 말에
당신이 이유 없이 나를 떠난 그 날 이후
수 없는 불면의 밤들과
텅빈 눈물의 의미를 찾느라
몇 번이나 나를 멈췄어야 했다는,
그 시간이 과거형이 될때까지
나는 수 없이 여러 번 나를 다독였고
미워하려 애쓰고 또 애쓰던 당신의 이름을
결국은 미워하지 못했었는데
다행인 건
정말 다행인건
지금은 그때 보다 덜 아파졌고
당신이 없어도 씩씩하게 지낸다고
그러나 아직은
당신이 있는 바다가 어디일까
차마 찾아 보지 못한다는걸
길고 너무 구차한 말들이어서
그냥
잘 지냈다고 대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