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 많은 사람들만 하는 한국의 영유아교육

Part3. 요즘엄마 - 돈이 있어야 육아를 할 수 있나요?

by 미소핀


앞서 정보과잉육아에 대해 이야기했었다.

활자중독이자 교육에 욕심이 있는 나로서

각종 영유아교육은 나의 관심을 끌기 충분했고,

실제로 많은 시도를 했으며 공부도 많이 했다.


교육법 하나에 최소 3권에서 5권 정도 책을 읽었는데

공부하다 보니 느낀 점은...

한국의 교육법은 지나치게 상업화되었다는 것이다.



뭐가 이렇게 비싸? 이거 진짜 필요한 거 맞아?

몬테소리는 마리아 몬테소리의 교육철학을 바탕으로 발전한 교육법이다.

아이를 독립된 인격체로 존중하며 환경 조성을 통해 아이의 발달을 돕는다는 것이 핵심인데,

사람들은 이에 크게 관심이 없어 보인다.

우리나라의 몬테소리는 교구로 시작해서 교구로 곧 끝이 난다.


그 교구의 가격은 천차만별이지만, 일명 풀세트를 맞추는 데에 천만 원이 넘어가기도 한다.

빈민가에서 교육을 하시던 몬테소리 선생님께서 그런 교육을 했을 것 같지가 않아

해외의 몬테소리 사례를 찾아보니 교구가 아닌 일상생활 용품들이 더 눈에 띄었다.


원목의, 길이와 무게마저 정밀하게 조정된 제품도 물론 의미가 있겠지만

우리의 삶이라는 것이 그렇게 정확하게 무 자르듯 나뉘는 삶도 아니고,

굳이 일상생활 또는 놀잇감에서 경험할 수 있는 것을 교구로 구매를 해야만 하는 것일까?


몬테소리 교육법에 영향을 받아 아이에게 아이 스스로 할 수 있는 환경을 주어주고자 노력했고,

(정돈된 환경은 나의 능력으로 힘들다고 판단 과감히 포기...)

주로 책 <베이비 몬테소리 육아 대백과>, <어린이 몬테소리 육아 대백과>를 참고하여

자기 단장, 집안일, 놀이를 아이가 직접 준비하고 행할 수 있게끔 환경을 조성해 주었다.


아이가 어릴 때에는 몬테소리를 기반으로 한 놀잇감인 <러브에브리>나 <피카비> 제품을 애용하기도 했다.

교구 대용으로 생각하기도 했고, 마찬가지로 비싼 육아인 것은 맞지만

원목이나 천 위주로 지나치게 자극적인 놀잇감이 아닌 부분이 취향을 저격했고 중고구매를 적극 활용하여

다른 플라스틱, 전자 장난감을 사지 않고 여기에 돈을 쏟은 것에 만족한다.


+ 둘째 때는 그 흔한 국민모빌 없이 중고 러브에브리 플레이짐만으로도 잘 놀았다.



그래서 발도르프가 뭔데?

몬테소리하면 발도르프도 당연 따라 나와야 한다.

SNS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00 맘의 광고를 보니 취향 저격의 놀잇감들이 쏟아졌다.

그중에서도 발도르프가 붙은 놀잇감들의 가격이 심상치 않았다.

원목인 거 좋고, 손으로 직접 제작한 거 좋은데... 그래서 발도르프가 뭔데? 하는 호기심에 찾아본 발도르프는

판매되고 있는 발도르프 놀잇감과는 거리가 멀었다.

발도르프는 놀잇감을 파는 곳이나 교육관이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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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래 내가 인터넷에서 보고 느낀 발도르프 놀잇감.

원목으로 만들어진 무지갯빛 장난감이 우리가 흔히 접할 수 있는 발도르프 장난감이다.

이것이 발도르프 교육관을 벗어나거나 잘 못 되었다는 것은 아니지만, 이 교구에만 집착하는 것은 발도르프가 아니다.


그리고 아래가 발도르프 교육법에서 말하는 진짜 놀잇감이자 추구하는 방향성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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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도르프 어린이집에는 선생님이 손으로 직접 뜬 뜨개 그릇과 다듬은 나무토막들, 천과 아기자기한 사이즈의 실제 식기들이 있고, 아이들이 자주 가는 산에는 아이들이 얼기설기 만든 집이 있다.


발도르프는 리듬 생활, 예술 활동 등을 바탕으로 아이가 가진 고유성을 키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기며,

단순 육아, 교육관 이상으로 종교는 아니지만 철학, 사상에 가깝다.

더 깊이 들어가면 인지학과 유기농법 등 복잡해지기도 하지만,

유아기 발도르프 교육에 집중하자면 상상력을 중요시하고 자연친화적인 환경을 제공한다는 특징이 있다.


하지만 많은 한국의 '발도르프'하면 '예쁜 놀잇감'으로 소비되는 것이 끝이고,

루돌프 슈타이너가 추구하는 가치는 무엇이었는지, 어떤 목적의 놀잇감인지는 희미한 것이 사실이다.

단언컨대 한국의 대중적인 육아와는 다르고, 따를만한 사람도 많지 않은 교육이다.



여전한 조기교육의 압박

책육아를 시작하는 시기는 언제인가? 아이가 책을 읽을 수 있을 때? 책을 펼칠 수 있을 때?

아니다. 엄마가 책을 읽어줄 수 있을 때다.

(발도르프에서는 8살까지 글자를 알려주지 않고, 그림책도 권장되지는 않는다.)


책육아가 나쁘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나도 책을 좋아하니 아이 책도 일찍 들이고 일찍 읽혔다.

영어는? 이중언어도 필수지요. 돌 전부터 영어를 들려주어야 한단다.

이런 교육의 과정과 결과에 과학적인 근거를 갖추고 있고 해가 되지 않는 선에서 나쁘지 않지만,

자연스럽게 아이가 가정 문화 속에서 책이나 영어에 노출되는 것과

인위적으로 부모가 돈이나 시간을 들여 노출되는 것은 아이가 느끼기에 다르지 않을까?

그것도 부모가 스스로 판단하지 않고 그저 남들을 따라 하는 것이라면.


여기에 가장 나쁜 점은 불안감을 자극하는 상업적인 구조다.

사람들 설득하는 기법 중에서도 '대중'의 존재는 큰 설득력을 가진다.

'국민 아기전집'이라는 이름으로 모두가 아이의 교육에 만 0세부터 신경 쓴다는 분위기를 조장한다.


정말로 이 시기 아이에게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 이 물건이 나와 아이 사이에 필요한지, 이 시기의 아이에게 정말 의미가 있는지, 이 교육이 무슨 의미가 있고 바라는 결과 달성에 도움을 주는지 따위가 아니라,

'나만 안 샀나?' 하는 불안감과 '내가 아이에게 너무 무심한가?' 하는 죄책감을 불러일으키는 요즘의 SNS 홍보는 부모의 눈과 귀를 가리는 행태다.


'그 시간에 아이랑 눈을 더 맞추고, 더 안아줄걸.'이라는 후회도 아쉽지만,

더 안타까운 것은 '이 돈을 들였는데도 왜 못하니?'라는 원망이 남을까 더 두렵다.


아이가 줄어드니 교육의 범위를 점차 넓혀

더 어린아이를 타깃으로 상업적인 교구나 책 판매가 더욱 적극적으로 홍보되는 요즘이다.

많은 정보가 있으니 그 많은 정보를 통해 접하는 것도 많겠지만,

그만큼 이를 비판적으로, 객관적으로 볼 수 있게 도와줄 정보도 많다.

부모님의 팩트풀니스를 활용하여 상업적이기만 한 교육에 빠지지 않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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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 그림 그리는 일이 즐거운 자기계발 중독 엄마작가
성인 ADHD여도 육아와 자기계발은 계속된다

작품 제안은 jennifer71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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