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라는 꼬리, 나는 다른 종족이 되었다

Part2. 20대 젊은 엄마 - 아직 철없는 20대 엄마의 질투

by 미소핀

엄마가 되면 스스로에게 질문할 시간이 많아진다.

내가 좋아하는 것, 갖고 싶은 것이 무엇인지 다시금 깨닫기도 한다.

아쉬운 점은 엄마가 지금은 모든 것을 예전처럼 즐길 수 없다는 것이다.


아이가 생긴 것, 엄마가 된 것은 어느 날 나에게 크고 긴 꼬리가 생긴 느낌이었다.

그 꼬리는 너무나 사랑스럽고 귀엽지만

이 꼬리는 너무나도 크다.

나는 그대로인데, 언제 어디를 가든 이 꼬리는 나의 일부가 되어 신경 쓰게 만든다.


좋아하는 가수의 콘서트를 달려 나갈 수 없고, 멋진 이자카야에서의 데이트나 새로 나온 영화를 볼 수 없다.

내일 아침을 포기하고 숙취에 시달리며 침대에 누워있을 정도로 광란의 밤을 보낼 수도 없다.

누군가의 도움을 받아 꼬리를 잠시 떼고 즐길 수는 있겠으나

떼어놓자니 나 스스로 분리불안을 느끼기도 하고, 어차피 오래 지나지 않아 제 자리로 돌아온다.


20대에 엄마가 된 나는 친구들 사이에서 다른 종족이 된 느낌을 받았다.




아이가 아직 제대로 걷지 못하는 시기였기에 체감하지 못하였었으나 첫째가 돌이 지난 어린이날,

동네에서 유명한 카페를 방문하며 노키즈존을 체감하게 되었다.


동네 핫플이라며 멋진 풍광과 인테리어, 소품들을 자랑하던 그곳에 가보고 싶던 우리 부부는

어린이날을 맞이해 함께 방문했는데 어찌나 차가 많은지 주차가 힘들 정도였다.

하지만 곧 들려온 소식은 이곳이 '노키즈존'이라는 것.

아직 걷지도 못하는 아이라 유모차에만 있을 거라고, 우리 품에 안겨만 있을 거라고.

그리고 노키즈존이면 적어도 인터넷 검색을 했을 때 알 수 있게 표시해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목 끝까지 차올랐지만 말을 하지 못했다.


어린이를 위하여 빨간 날이 된 이 날에

카페에 온 이 모든 사람들이 어린이와 함께 하지 않는다는 사실도 신기했고,

어린이가 있어 남들처럼 문화생활을 즐길 수 없다는 사실을 강렬하게 깨달았다.


아무것도 모를 첫째 아이는 아빠 품에 폭 안겨있을 뿐이었다.

엄마가 된 주제에 감히 자유롭게 놀 생각을 하다니 내가 너무 몰랐던 걸까?




작년 즈음 대학 동기 두 명이 미국으로 유학을 갔다.

지금의 나는 더 이상 학업을 이어가거나 과감하고 새로운 도전을 하기엔 어렵다는 생각이 들었다.

좀 더 넓은 세상으로의 한 걸음을 할 기회가 앞으로 나에게 있을까?

같은 나이이지만 지금의 나는 불가능할 것만 같았다.

친구들도 쉬운 결정이 아니었음을 알고, 내가 시도하거나 선택해보려 한 진로는 아니었지만 그랬다.

아마 선택권의 차이를 느낀 것이리라.

친구들은 단란한 가정을 이룬 나에게 부럽다는 말을 해주었지만 그때는 이해하지 못했다.


그 해에 한 동기는 회사에서 차장으로 초고속 승진을 해냈다.

승진 후 육아라는 목표를 가지고 고생한 과정을 알기에 너무나 친구가 자랑스러운 동시에 부러움이 일었다.

나는 아직 그 자리 그대로 있는데 친구들은 사회에서 성장했구나.

나도 한때 어린 나이에 입사해서 잘 해내고 있었는데, 아쉬움이 남았다.

육아휴직이라는 내가 선택한 길이었음에도 그랬다.


비교와 경쟁에 익숙한 우리라 그런지, 나는 끊임없이 친구들을 바라볼 수밖에 없었다.

남들보다 빠른 결혼과 임신, 출산에

확실히 친구들과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음을 실감했다.


때로는 그런 나의 삶이 괴로웠고, 외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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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쓰는 일, 그림 그리는 일이 즐거운 자기계발 중독 엄마작가
성인 ADHD여도 육아와 자기계발은 계속된다

작품 제안은 jennifer7113@daum.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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