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상연하 짝꿍의 열두 번째 편지
브라이스에게
부산엔 잘 내려갔어?
부산국제영화제라니!
나는 부산에서 나고
자랐으면서도
아직 한 번도 가본적이 없거든.
날씨가 많이 얄궂다고하던데
조심히 잘 구경하고 오길바랄게.
오늘은 '사랑꾼!!!!'에 대해
얘기해보려고 해 :)
최근 우리 대화에서
자주 오르내렸던 단어였잖아.
달가운..주제가 아닐 수도 있지만
어제 너가 준
블록을 조립하다가
문득 이 단어로
편지를 써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
너는 참 다정하고 따뜻한 사람이야.
항상 날 먼저 배려해주고
표현도 많이 해주고.
근데 괜히 더 확인받고 싶은 마음에
아는 지인의 연애에 대해 얘기하며
'사랑꾼'이라는 단어를 써버렸지.
물론 너도 알다시피
내가 비교하는 말투로 한 건
아니었지만 (수습 중..)
어쨌든 나의 사랑꾼 타령은
너의 맘을 상하게
해버렸을 거 같단 생각에
계속 맘이 쓰였어.
나의 못난 투정을 자책하기도 했고.
사실 날 위해 매번 생수 한통과
초콜릿을 사다주고
늘 집앞까지 데려다주고
내가 한 말은 꼭 꼭 기억하는
너야말로 진짜 사랑꾼인데!!
(이 글을 읽는 분들껜
죄송스런 글이 되고있네요 힛:P)
어쨌든
'원래 여잔 다그래!!'라는
비겁한 변명으로
너의 마음을 늘 확인하고 싶어해서
미안해.
항상 따뜻한 사랑과 믿음을 주는
너의 마음,
당연하게 생각하지 않고
감사하게 여길게!
나에게 사랑꾼은 내 옆에 있는 사람,
바로 너야.
서울에 조심히 올라오구!
지금 도서관에서
김치볶음밥을 먹고 있는데
무지 맵다.
쓰읍- 소리내면서 먹고 있어.
(뜬금무...)
가끔은 이런 의식의 흐름으로
쓴 편지도 괜찮지?
며칠 후에 만나 :) 즐거운 시간보내!
줄리에게
여기는 부산:)
드디어 생긴지 20년된
부산국제영화제에
처음으로 발을 내딛었어!
서울 뜨내기인 나는
개막식에 얼씬도 못해
이 사진 하나밖에 못 건졌지만
그래도 새로운 일을 할 수 있음에
감사해 :D
사랑꾼이라..
어쩜 이 주제를 얘기하고 있는
우리가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충분히 사랑꾼이겠지만!
맞아, 너가 말해준 지인의 연애가
못내 부럽기도 하고 질투가 났어!
너의 마음이 불안해서가 아니구
그냥 그런 걸 잘 못하는 내 자신을
혼자 비교하게 되어서.
지금도 사실 그 분의 연애 모습을 보면
꼭 그렇게 해야되나? 라고
혼자 씩씩거리기도 해.
왜 방송에서도 잉꼬부부들 이야기가
나오기만 하면 부부싸움이 오히려
늘어난다는 그런 농담도 있잖아.
괜히 비교하게 되니까.
아무튼 이건 나 혼자만의
망상이었어!
그래도 정말 감사한 건
줄리 너는 비교하는 사람이 아니라는 거야!
동시에 나도 나로서 오롯이
잘 서 있게 세워주고,
또 내가 먼저 배려를 할 수 있게
더 배려해주고,
내가 잘 모르는 건 차분히 설명해주는
너에게 그저 나는
더 고맙고 잘하고 싶은 마음 뿐이야.
더 빨리 자리를 잡아서
너의 자랑스러운 남자친구가 되고 싶어!
지금은 나만의 방식으로,
또 우리만의 방식으로
정말 행복하도록 노력할게.
우리의 이야기에 오르내린
그 분의 연애도 응원하지만
우리도 우리 나름대로
활짝 꽃필 수 있는 그런 연애를
계속 해나갔으면 좋겠다.
그도 사랑꾼이겠지만
우리도 또다른 빛깔의
'사랑꾼'인 것처럼 말이지 :)
우리, 서로의 사랑꾼이 되어볼까?
이틀 뒤에 만나.
보고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