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에 관하여

연상연하 짝꿍의 스무 번째 편지

by 브라이스와 줄리

브라이스에게


안녕! 오늘은 노래 하나를

얘기해볼까 해.

알다시피

어젠 마왕님의 1주기였잖아.

사실 난 마왕님의 세대도 아니고,

열렬한 팬이었던 것도 아니지만

그래도 암묵적인 팬이랄까.

한 세대에 큰 궤적을 남기고,

수많은 명곡을 남긴 가수로서,

그리고 나는 그것들을 향유하던

대중의 한 사람으로서

그를 참 좋아했거든.


이번에 그의 노래를 다시 들어보면서

유독 눈물이 나는 노래가 있었어.

마왕이 스물 두 살때

작곡했다던

'우리 앞의 생이 끝날 때'라는 노래야.

워낙 유명한 노래이니,

음악을 좋아하는 브라이스도

아마 익히 아는 노래일 거야.


여러 말을 할 수 있겠지만,

노래의 가사를 덧붙이는 것으로

대신할게.

우리도 짧을지 길지 모를

우리의 인생의 답을 찾으며

후회없이 살 수 있도록

그렇게 살아가자.



흐린 창문 사이로 하얗게
별이 뜨던 그 교실
나는 기억해요 내 소년 시절의
파랗던 꿈을

세상이 변해 갈 때 같이 닮아
가는 내 모습에
때론 실망하며 때로는
변명도 해보았지만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그대여

흐르는 시간 속에서
질문은 지워지지 않네
우린 그 무엇을 찾아
이 세상에 왔을까
그 대답을 찾기 위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세월이 흘러가고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누군가 그대에게
작은 목소리로 물어보면
대답할 수 있나 지나간
세월에 후횐 없노라고

줄리,

노래 고마워.

사실 제목은 들어봤지만

들어본 건 줄리 덕분에 처음이야!


마왕 신해철 님,

나 역시 그 분의 세대는 아니지만

그 분의 명성은 익히 들어서

잘 알고 있었지.

특히 고스트네이션이라는 이름의

방송을 진행하며

파격적인 행보를 보여줬잖아.

이 분의 별명을 마왕이라 붙게 만든

그 방송은 아직도 팬들 사이에서

전설로 회자되고 있을걸?


아무튼 마왕님이 이 세상에

남기고 간 노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

참 좋다.

과연 그 분도 생을 마칠 때

지나간 세월에 후회 없었다고

생각을 했었을까?

그랬다면 참 부러운 일이야.

우리도 세상을 후회없이 사려고

갖은 애를 쓰지만

쉽지 않잖아.

우리 둘이 매일 입버릇처럼

하는 이야기가

후회없이 하자! 는 거니까 :)


그런 의미에서 노래

우리 앞의 생이 끝나갈 때는

가끔씩 인생의 의미를

찾지 못하고 흔들릴 때

들으면 참 좋은 노래인 것 같아.

하지만 가사에서 동의하지

않는 부분이 딱 하나 있어.


우리는 홀로 걸어가네.

우리네 삶을 시적으로 노래한 이 부분에

난 동의하지 않아.


난 우리가 함께 걸어간다고 생각해.

아니 그렇게 믿고 싶어.

마왕님은 우리의 외로운 현실을

노래했을지 모르지만,

그래도 나는 희망을 찾고 싶어.


매일 누가 시키지 않아도

좌절하고, 우울해지는 순간이 참 많아.

그런만큼 우리는 더욱 '홀로' 걸어가기엔

참 힘들겠지?

그러니 함께 걸어가자.

함께 힘을 내고, 함께 마음을 모으고,

함께 살아가는 우리가 되자.


그리고 노랫말처럼
지나간 세월을 후회없이

살았노라고 고백할 수 있길 바라.


오늘 이야기가 길어졌지만,

나 역시 노랫말로 마무리를 하고 싶네 :)

내가 준비한 가사는

유명한 노래야.

지금 내가 답장으로 쓴 말들 중에

제목이 숨어 있으니,

찾는 재미를 발견하길.


줄리, 고마워.

함께 걸어줘서.

우리 이따 같이 걸을까?


피곤하면 잠깐 쉬어가

갈길은 아직 머니깐
물이라도 한잔 마실까

우리는 이미 오랜 먼 길을 걸어 온
사람들이니깐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에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길을 잃은 때도 있었지

쓰러진적도 있었지
그러던 때마다 서로 다가와

좁은 어깨라도 내주어
다시 무릎에 힘을 넣어

높은 산을 오르고

거친 강을 건너고

깊은 골짜기를 넘어서
생에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어느곳에 있을까

그 어디로 향하는 걸까
누구에게 물어도 모른채 다시 일어나
산을 오르고 강을 건너고 골짜기를 넘어서
생에 끝자락이 닿을 곳으로 오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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