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이직, 여행과 문화

중국 이직

by 방성진

이곳에 오기 전 두 가지는 해 보자고 마음먹고 왔다. 그 나라에 적응하기와 여행하기였다.

사람만큼 환경에 적응을 잘 하는 동물은 없다고 했듯이 나 역시 그럭저럭 적응을 하고 있지만 순간순간 "아, 여기가 중국이구나, 이런 것들은 우리와 참 다르구나"라고 느끼게 해주는 것들이 많다.


중국을 느끼게 해 준 것들


음식점에서 요리를 먹을 때 항상 고수(송아지)가 들어가 있고 이젠 적응이 되었다. 어느 날은 마트에 가서 먹을 것을 사다가 한국 음식 브랜드가 보여서 사서 먹었다. 그런데 하루이틀 아무리 먹어도 한국에서 먹던 그 맛이 아닌 것 같아 표지를 해석해 보니 고수가 들어가 있는 만두였다. 중국의 고수 사랑은 넘치는 것 같다.


회식을 하면 무조건 요리를 먹는다. 원형 테이블이 돌아가고 요리가 가득 찬다. 서로 배려해가며 눈치껏 내 앞의 요리를 먹는다. 술은 개인이 준비해 가서 먹어도 상관없다. 그 유명한 마오타이 술은 53도여서 한 모금 마시면 목이 타들어 간다. 한국에서 소주를 마시면 숙취가 심하고 머리도 아프고 했었는데 마오타이 술은 먹고 나면 그런 것은 없었다. 뒤끗이 깨끗했다. 이곳 사람들에게 소주는 니맛내맛도 아닌 밍밍한 맛이다.


테이크 아웃 커피를 주문하려고 "아이스아메리카노"라고 하면 다섯 곳 중 세 곳정도는 못 알아듣는다. 그래서 미리 준비해 둔 사진을 보여준다. 중국 사람들은 커피를 그다지 즐겨 마시지 않는다. 우리 회사 사람들만 해도 개인 텀블러를 가지고 다니는데 모두 차를 우려 마실 수 있는 병이다. 차 문화가 발달한 나라가 맞다.


택시를 타면 흘러나오는 노래가 정겹다. 우리나라 80년대 발라드? 아니면 트롯? 뭐 이런 분위기가 낯설지는 않다. 미터기가 없고 스마트폰 앱에서 내가 가격을 결정해서 선택하면 택시가 온다. 그리고 탑승을 하게 되면 전화번호 뒷자리를 말해주면 출발한다. 출발과 동시에 내 폰의 내비게이션과 연동이 되어 목적지까지 안전하게 갈 수 있다.


국경절이면 작던 크던 행사가 열린다. 중국 사극에서 보던 사람들이 나와서 춤을 추고 시가지 행렬을 한다.

남자의 머리는 무릎까지 내려오고 하얀 화장과 붉은 화장을 하고 옷은 아스팔트를 끌고 다닌다.

이런 것들은 나에게 "아 여기가 중국이지"라고 피부로 와닿게 한다.


자전거가 너무 많은 곳이 중국이다. 14억 인구가 편리하게 이용하게 하기위한 국가 정책이니 만큼 그 규모와 실행이 굉장히 크고 잘 돼있다. 걸어 다니다 보면 너무 쉽게 이용할 수 있게 되어 있다. 폰으로 큐알코드 인식을 하고 이용하면 되는데 1시간까지는 무료다. 그래서 꼼수를 부려 50분 정도 타다가 세우고 다른 자전거를 이용하면 계속 무료이용을 할 수 있다.


중국 여행하기.


중국은 인구만큼이나 면적도 어마어마하다. 내가 있는 성만 해도 남한 면적 버금갈 정도로 넓디.

의외로 통신도 잘 되고 무엇보다 대중교통도 잘 돼 있다. 스마트폰 앱이 있으면 지역을 벗어나도 자동으로 지역이 변경되고 큐알코드가 그 지역에 맞게 변한다. 폰과 앱이 설치되어 있으면 어디든 갈 수 있다.


항저우 당일 여행


솔직히 여행을 하기에 아직 부족한 것이 많다. 회사 근처 오피스텔에 살면서 회사와 시내의 마트 말고는 특별히 이동할 일이 없기 때문에 해외에 있어도 동선만 봐서는 크게 다를 바가 없다.

나에게 여행은 최소 일주일 전부터 대중교통 알아보기, 행선지 정하기 등 준비해야 할 것들이 많다 . 특히 마음의 준비가 되어야 한다. 그렇게 준비를 하고 항저우 당일 여행에 나섰다.


아침 8시 출발 고속전철-9호선-1호선-항저우 대한민국임시정부 - 시후(西湖) - 녹차원조식당 점심- 뇌봉탑(雷峰塔) 이렇게 일정을 세우고 무사히 다녀왔다. 주말이라 사람이 많았다. 숙소에 돌아와 항저우 인구가 몇 명인지 찾아보니 1500만 명이고 시후 호수만 한국의 일산호수 공원전체의 6배가 넘는 인공호수라고 한다.

이천 년 전에는 텐찬강의 일부였다가 두 개의 산을 막아 만든 호수라고 하는데 대륙의 장엄함을 몸으로 느낄 수 있을 정도로 장관이었다.


모르면 물어보면 된다. 계획대로 되지는 않지만 준비를 잘하면 그런대로 여행도 할 만한 것 같다. 이번 당일 여행 중간에 작은 돌발상황이 있었지만 물어물어 해결하였다. 그런 변수가 여행의 묘미가 아니겠는가. 여행과 현지 적응은 해외 이직자가 누릴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하면서 다음 여행지를 물색해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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