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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슬슬 Mar 21. 2019

얼룩진 향

밝고 찬란한 색으로 어우른 너는

존재만으로 달큰함이 번지었다.


싱그럽게 피어나는 꽃들이

더운 날엔 쿰쿰한 체취가

쌀쌀해지는 한강의 저녁 불빛이

눈이 내리면 아늑한 영화들이

나를 사랑하게 했다.


몇 번의 밤이 지나고

오랜만에 꺼내들은 얇은 겉옷에선

얼룩진 향이 피었다.


여기에도 있었노라고

말하는 듯하여 울렁일 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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