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에 솔직하지 못하면 남는 것은 후회뿐이다
사랑이란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아끼는 마음이며 인간은 그것을 가장 강렬하고 정확하게 표현할 수 있는 동물이다. 사랑의 대상은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들이 될 수도 있고 그에 따라 사랑의 모습도 여러 모습을 띠운다. 살면서 한 번쯤은 애착이 가는 무언가가 있었을 것이다. 가령 그것이 애장품이 되기도 하고 애인이 되기도 한다. 평소 좋아하는 사소한 반찬 하나에도 누구는 아껴먹고 누구는 가장 먼저 그 맛을 즐긴다. 형태가 따로 존재하지 않는 이 감정은 사람에 따라서 혹은 상황에 따라서 여러 종류의 모습을 보인다.
달콤하면서도 따뜻한 마음을 먼저 반응시키는 사랑이라는 단어는 영롱한 핑크빛이나 뜨거운 열정의 새빨간 하트 로고가 상상되고, 괜히 부끄럽기도 하면서도 가슴마저 떨리게 만든다. 사랑 하나만 있다면 세상천지가 온통 아름다운 모습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할 정도로 이것이 갖는 힘이 얼마만큼이나 대단한지 우리는 어느 정도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눈만 마주쳐도 불꽃이 보이듯 열정 가득한 신혼부부, 미지근하지만 깊고 묵직한 느낌을 주는 노부부들. 같은 사랑을 쓰지만 그것의 온도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이렇듯 우리가 아는 사랑은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들 가운데 다가와있다. 이 말은 즉, 사랑이라고 늘 핑크빛으로 아름다운 것은 아니란 것과 같은 말이다.
대부분이 사랑이라 하면, 남자와 여자가 만나 연애를 하고 결혼을 하고 알콩달콩 사는 모습을 상상할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그렇다고 해서 세상 전부가 그런 것은 아니다. 동성애도 존재하며 선생과 제자, 혹은 유부남 유부녀들의 불륜까지도 그들에게는 사랑이 된다. 언젠가 들었던 사랑은 마약과 같다는 이야기처럼 남들의 시선은 전혀 신경을 쓸 틈도 없이 사랑에 빠진 당사자들은 그들만의 세상에 갇혀 헤어 나오지 못한다. 사랑은 그들의 눈을 멀게 하고 현실과는 더욱 멀어지도록 유혹한다. 그들의 과정은 아름다운 모습 뒤에 가려진 힘든 사랑의 모습이 있다.
내 마음을 전할 용기가 부족해, 친한 우리의 관계가 나의 이기적인 이 마음으로 인해서 틀어지고 멀어져 버릴까 두려워 여전히 전하지 못하고 있는 사랑. 그런 이들이 하는 이 짝사랑도 사랑이다. 누군가를 떠나보내야 하는 슬픔 속에서 애써 웃어 보이며 편하게 보내주는 그들의 눈물도 사랑이다. 굳이 새빨간 하트가 열정이 아닌 날에 찔리고 상처 입어 묻은 나의 피였다 할지라도 그래도 결국은 하트고 사랑이다.
어쩌면 누군가는 그런 사랑을 보고 욕할지도 모른다. 한심하고 시간낭비 같아 보일지라도 잠깐의 흔들림으로 우리는 이 값비싼 감정을 애써 외면할 필요는 없다. 순간의 실수로 이 사랑을 포기한 것을 훗날 미련으로 남아 더 깊은 슬픔으로 만드는 길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 행복을 이룬 것만이 사랑이 아닌,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나의 가슴을 뛰게 하는 그 감정이 바로 진실된 사랑이다.
사랑의 모습은 다양하나 느끼는 감정은 같다. 자신이 느끼는 이 설렘을 잠시 상대를 위한 배려로 마음을 숨길 수는 있으나 남들의 시선 때문에 혹은 주위의 다른 환경적 요소로 인해서 부정하는 행동은 해서는 안 된다. 그것은 오히려 자신에게 상처를 주기도 하며, 시간이 흘러 후회를 동반할뿐더러 되돌리기에는 이미 너무 늦을 것이다. 자신의 진실된 마음을 아끼고 끝없이 사랑하는 것이 우리 삶의 본분이다.
나는 내가 아픔을 느낄 만큼 사랑하면
아픔은 사라지고 더 큰 사랑만이 생겨난다는 역설을 발견했다.
-마더 테레사-
인스타그램 @yhak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