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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가장 Dec 29. 2020

소원을 말해봐

[독서 산문 64] 부의 원천 _타라 스와트 지음(백지선 옮김)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갖고 싶은가?


당신은 무엇을 갖고 싶은가?


 # 누구나 인생을 바꿀 기회를 잡을 수 있다면, 당신은 무엇을 갖고 싶은가?

  이보다 더 책을 매혹적으로 포장할 수 있을까? 이번 책 ‘부의 원천’의 홍보 문구는 뻔뻔할 정도로 당당하다. 처음에는 마치 ‘시크릿’을 보는 기분이었다. ‘시크릿’은 믿음과 간절함이 성공을 가져온다고 주장하는 책이다. ‘부의 원천’ 역시 “믿는 자에게 복이 있나니, 간절히 소망하면 이루어질 것이다.”라는 기본 주장은 비슷하다. 하지만, ‘부의 원천’은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간다. 믿으면 왜 이루어지는지, 어떻게 이룰 수 있는지 나름의 근거를 들어 설명한다.


  우선, 이 책은 우리에게 한계가 있음을 인정하고 시작한다. 뇌, 그리고 신경의 가소성은 분명 놀라운 능력이지만,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그래서 오히려 ‘원하는 것에 더욱 집중해야 한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갖는다. 사실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는 표현은 솔직히 과장된 표현 같다. “(노력한다면) 가질 수도 있다”가 더 정확하지 않을까? 그렇지만 괜찮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원하는 걸 무엇이든 가질 수는 없겠지만, 사실 그럴 필요도 없지 않은가. 마흔이 넘은 나이의 내가 온 정성을 기울여 노력한다고 해서 과연 내가 우사인 볼트보다 빨리 달릴 수 있을까? 그렇지 않을 것이다. 뿐만 아니라 죽을 때까지 노력한다고 해도 애석하지만 빌 게이츠보다 더 많은 돈을 갖기는 힘들 것만 같다.


  하지만, 나는 괜찮다. 보통의 일상을 살아가는 나는 30분 정도만 연속으로 달릴 수 있기를 소망한다. 달리기 능력은 건강을 유지할 정도면 충분하다. 돈도 마찬가지다. 부자가 되어 돈 걱정 없이 살면 좋겠지만, 각종 고지서를 감당해낼 정도의 수입이면 나쁘지 않다. 그들처럼 글로벌 기업의 총수로 살고 싶은 마음은 없다. 굳이 슈퍼카를 사거나 타고 싶지도 않다. 이 책 ‘부의 원천’은 그래서 마음에 든다. 딱 그 정도의 부를 쌓고,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기 때문이다. 허황되지 않아 믿음이 간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지금보다 조금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을까?


# 일상의 패턴화 : 뇌의 가소성

  뇌의 능력은 무한하다. 아마도 정신적인 능력은 그러할 것이다. 하지만, 신체의 일부분으로써 뇌는 분명 한계가 있다. 몸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점점 늙기 마련이다. 우리는 누구나 영원히 살지 못한다. 뇌가 지배하는 몸도 단 한 개뿐이다. 물리적인 몸은 시간이라는 테두리에서 유한한 자원이다. 그래서 우리는 더욱 집중해야 한다. 불필요한 에너지의 소모를 최소화하고, 원하는 것에 집중함으로써 소중한 자원의 활용도를 높일 수 있다. 불필요한 에너지를 줄이는 가장 좋은 방법은 모든 선택과 행동을 습관으로 만들어 자동화하는 것이다. 습관은 선택의 고민을 줄여주고 불필요한 에너지를 아껴준다. 그렇게 아껴둔 에너지는 보다 중요하고 소중한 것에 사용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일상의 패턴을 단순화하고 시스템화할 필요가 있다. 우리의 일상을 좋은 습관들로 가득 채울 수만 있다면 얼마나 좋겠는가.

  좋은 습관을 갖는 일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지만, 분명 방법은 있다. 바로 뇌의 가소성을 이용하는 것이다. 만약, 하기 싫지만 해야만 하는 일이 있다면 ‘그냥’ 계속 반복하면 된다. 그러다 보면 어느새 그 일은 습관으로 자리 잡는다. 처음에는 고통스럽고 의식적인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하지만, 뇌는 자꾸 반복하는 행동이나 생각에 더 많은 신경을 할당해준다. 신경은 가소성이 있고, 뇌는 인지와 행동의 부조화를 싫어하기 때문에, 결국 더 많은 뇌신경이 만들어지고, 그렇게 만들어진 연결은 반복을 통해 더욱 탄탄해진다. 그렇게 처음에는 어색했던 행동이 인지와 조화를 이루면서 뇌는 해당 행동에 에너지를 덜 배분하게 된다. 늘 하던 패턴대로 진행되리라 예상하기 때문이다. 새로운 습관이 만들어지는 순간이다. 습관을 만드는 가장 간단한 방법은 현재에 더욱 집중하고 또 집중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정해진 시간에 일정한 장소에서 책을 읽거나 일기를 쓰는 것처럼 반복하는 것이다. 특히, 감사 일기를 쓰면 풍요의 사고를 갖는데 도움이 된다.


# 이제 원하는 것을 말해보라 : 액션 보드

  좋은 습관이 늘어날수록 삶은 안정감을 갖게 될 것이다. 좋은 습관들은 뜻하지 않은 어려움 속에서도 일상을 굳건히 지켜준다. 그렇다면 이제 준비는 끝났다. 이제부터는 원하는 것에 집중할 시간이다. 바로 ‘액션 보드’를 만들 시간이 된 것이다. (여기서 말하는 ‘액션 보드’는 흔히 비전 보드(vision board)로 널러 알려져 있지만, 책에 나온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다.) 액션 보드는 꿈의 지도다. 이는 만드는 것 자체로 강력한 목적의식을 갖게 해 준다. 목적의식이 강하게 깔려 있으면, 삶을 거시적 관점으로 바라보기 때문에 도중에 맞닥뜨리는 작은 시련에 좌절하지 않을 수 있다. 액션 보드는 불필요한 에너지를 쓰지 않도록 의도적으로 만든 장치다. 그러니 대충 만들어서는 안 된다. 먼저 내면의 소리를 듣고, 그것을 형상화해야 한다. 중요한 건, 그리고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스스로 진정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면의 소리를 듣는 것이다.


  그런데, 액션 보드가 과연 효과가 있을까? 사진 몇 장 붙여놓고 매일 바라보며 상상하는 것이 과연 효과가 있을까? 왜 그런 걸까? 이는 ‘선택적 주의’와 관련이 있다. 우리의 주의력도 마찬가지로 한계가 있다. 인지적 능력은 한계가 있어 소진되면 휴식을 통해 보충해야만 한다. 끝이 정해진 인생에서 쓸데없는 곳에 우리의 인지적 에너지를 소모해서는 안 될 일이다. 원하는 목표를 이루기 위해서라면 오직 꿈을 향해 전력을 다해야 한다. 가급적 딴생각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하는 것이다. 우리가 가진 ‘소스(뇌와 몸)’를 최대한 활용해야만 한다. 액션 보드는 일상에서 분산되기 쉬운 우리의 주의력을 ‘꿈’으로 모아주는 역할을 한다. 자신의 꿈과 관련한 이미지를 바라보고 생생하게 상상하며 마치 꿈을 이룬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면 그와 관련한 기회를 포착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우리는 보고 싶은 것만 보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놀라운 능력이 있지 않은가? 액션 보드는 거짓말처럼, 농구공을 보느라 덩치 큰 고릴라도 못 본 척 만들어주는 놀라운 힘이 있다. 우리는 액션 보드 덕분에 소중한 목표에 집중할 수 있다. 그러니 당연히 목표와 관련한 기회를 더 많이 접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생상하게 상상하라


# 왜 꿈에 집중해야 하는가?

  그렇다면, 우리는 왜 꿈에 집중해야 할까? 왜 더 나은 삶을 살기 위해 일상에 감사하고, 어려움 속에도 희망을 품고, 실패해도 열정을 잃지 않아야만 하는 걸까? 한번뿐인 인생이기 때문일까? 조금 더 넓게 생각해보면 답이 보인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인간이라는 사회적 존재이기 때문이다. 다시 말해, 그것은 바로 우리가 반드시 누군가와 ‘함께’ 살아야만 하는 존재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누구나 공동체에 속해 있다. 가족, 친구, 학교, 직장, 모임, 사회... 우리는 누구나 공동체의 일원으로 살아간다. 그리고 우리는 공동체의 구성원으로서 더 나은 공동체를 만드는 것에 기꺼이 기여할 의무가 있다. 우리는 우리가 가진 소스를 세월이 흘러가는 대로 방치하거나, 공동체에 해를 끼치는 방향으로 악용해서는 안 된다.

  누구나 행복한 삶을 살기를 원한다. 그리고 누구나 자신이 속한 공동체가 더 나아지기를 희망한다. 균형 잡힌 삶을 살든, 건강을 돌보든, 직업을 바꾸든, 목표나 의도가 무엇인지는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건 동기 부여다. 그리고 필요한 건 바로 ‘행동’이다. 꿈이 현실이 되기를 바란다면 그에 도움이 되는 행동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면(그리고 여기까지 읽은 사람이라면) ‘부의 원천’부터 읽어보시라. (노력한다면, 그리고 운이 좋다면) 원하는 건 무엇이든 가질 수도 있지 않겠는가? 이제 스스로에게 물어보라. 과연 당신은 무엇을 갖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할 수 있거나 할 수 있다고 꿈꾸는 일이 있다면 그것이 무엇이든 시작하라. 시작할 용기 안에 천재성과 능력, 기적이 숨어 있다.    - 괴테 -  



 ※ 위 글은 책의 내용을 옮겨 적고 개인적인 생각을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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