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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LSH Nov 01. 2020

빈티지 앤틱 그릇 도감

빈티지 앤틱 테이블웨어로 식탁을 더 멋스럽게

빈티지 앤틱 테이블웨어로 식탁을 더 멋스럽게


요리에 취미가 없었으니 그릇에 관심이 있을 리 만무했다. 그릇에 본격적으로 입문하게 된 건 역시 엄마 덕분이었다. 엄마의 화려한 취미 중 하나인 앤틱 그릇 모으기는 나로서는 멀찌감치 떨어져 쳐다만 보는 정도였다.


그러다 빈티지 앤틱 매장을 운영하게 되면서부터는 당연히 식기 브랜드에 눈을 뜨게 되었다. 해외에서 들여온 그릇들 중 마음 아프게도 파손되어서 손님들의 손에 만져지지도 못하게 된 제품들도 생기는데 당연히 이런 것들도 모두 내 차지가 되었다.


나는 처음부터 그릇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 아니었던 덕분인지 오히려 그릇에 대한 편견 없이 집착 없이 멀리서 바라볼 수가 있다. 바다 너머 먼 길 건너온 그릇들을 닦아내며 그릇들의 모양새나 색감, 역사를 공부해 나갔다. 두서없이 빈티지 앤틱 그릇들을 모으다 보면 늘 찾게 되는 그릇들이 생기게 된다. 그렇게 조금씩 채워가며 나만의 주방을 찾아가게 되었다.



빈티지 앤틱 그릇 도감
[나라별 브랜드별 그릇 뜯어보기]



그릇에도 역사와 디자인으로 나라나 브랜드를 구별할 수 있는데 브랜드마다 그들 고유의 시그니처가 있어 파면 팔수록 재밌다. 그동안 그릇들을 모아가면서 내가 주관적으로 느낀 것을 공유해보려고 한다. 간단하게 빈티지와 앤틱을 나눌 때 보통 100년 이상 된 것을 앤틱, 그 이하를 빈티지라고 하니 이 글에서도 제작 연수로 이를 나누겠다. 순서는 ABC 순.


1. 영국

내가 처음으로 빠진 앤틱 식기들은 대부분 영국 것들이었다. 엄마가 가지고 있는 그릇들이 대부분 영국 그릇이 많아서 자연스레 접하게 되었다. 영국 그릇들은 브랜드도 많고, 스타일도 각양각색이라 하나의 단어로 단정할 수는 없지만 왕족이 있는 나라이니 만큼 많은 브랜에서 로열 컬렉션이 있는 게 특징적이다. 최근에는 수많은 브랜드들이 인수합병되어서 대부분이 WWRD 그룹 홀딩스에 속해있다.


앤슬리 Aynsley

약 240년 전통. 빅토리아 여왕이 좋아했던 브랜드로 엠보싱 디테일이 예쁘다. 스위트 허트 라인부터 헨리, 엘리자베스 로즈 등 사랑스럽고 로맨틱한 분위기의 제품이 많다. 오차드 골드 프루츠 라인도 유명.


민튼 Minton

약 225년 전통. 식기뿐만 아니라 피겨린(도자기로 만든 피규어를 흔히 일컫는 말)이나 타일 등 도자기 관련 다양한 사업을 했다. 대표작으로는 상큼한 색감이 돋보이는 하든홀 시리즈가 있다.


포트메리온 Portmeirion

약 60년 전통. 우리나라에서 보타닉가든과 베리에이션 라인으로 대중적인 그릇 브랜드. 짧다면 짧을 수 있는 역사의 도자기 브랜드지만 특유의 감성적인 디자인 라인으로 빠르게 유행. 중국 동남아시아 OEM 제품이 많아 한국에서는 빈티지 라인뿐만 아니라 새 제품도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


로얄 알버트 Royal Albert

약 125년 전통. 영국 정원과 장미를 비롯해 영국적인 디테일과 스타일링이 돋보이는 브랜드. 우리나라에서는 황실장미 라인으로 유명한 브랜드. 마니아가 많은 만큼 시중에서 쉽게 만나볼 수 있다.


로얄 크라운 더비 Royal Crown Derby Porcelain Company

약 275년 전통. 영국 더비 지역에 있는 브랜드. 영국 브랜드 중에서도 높은 품질의 본차이나로 유명해 고가의 제품이 많다. 동양적 디자인의 올드 이마리 라인, 그리고 잔잔한 꽃무늬가 예쁜 로얄 앙투아네트. 그린 더비 패널 같은 헤비 골드 금장식도 유명하다.


로얄 덜튼 Royal Doulton

약 205년 전통. 테이블웨어뿐만 아니라 세면대 변기 등 위생 설비 도자기와 피겨린으로도 크게 인기를 얻었다.  최근에는 고든 램지와 컬래버레이션을 하는 등 모던한 디자인으로도 방향성을 찾아가고 있다. 바로네스, 빌트모어, 카운티스, 카라일, 고든 램지 라인이 유명하다.


로얄 우스터 Royal Worcester

약 270년 전통. 영국 도자기업계에서 최초로 로얄이라는 왕실 칭호를 얻은 브랜드.  대표작은 페인티드 프루츠, 이브 샴 골드 , 우스터 허브스, 라비니아가 있다. 그중 과일 그림이 그려진 페인티드 프루츠 라인들은 로얄 우스터의 상징적인 디자인.


쉘리 Shelley

약 165년 전통.  예쁜 꽃무늬 디자인이 많아 앤슬리와 함께 로맨틱하고 러블리한 디자인을 찾는 사람이 좋아하는 브랜드. 특히 핑크색이나 노란색 등 다양한 색감들의 제품도 많고 다양한 형태의 찻잔도 많아 수집하는 재미가 있다. 데인티, 로즈버드 등이 유명하다.


스포드 Spode

250년 전통. 고대 로마를 모티브로 한 블루 이탈리안 시리즈가 대표적이고 동양적 디자인이 많은 것 같다. 피겨린도 스포드 제품을 자주 만날 수 있는 것 같다. 스포드 = 블루의 이미지가 있다. 미국에서 크게 성공한 크리스마스 플레이트도 있다.


웨지우드 (Wedgwood)

약 260년 전통.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 영국 식기 브랜드. 최근에는 백화점에 입점되어 있는 플로렌틴, 와일드 스트로베리 시리즈가 인기지만 내가 좋아하는 건 퀸즈 웨어, 자스퍼 시리즈. 기본적으로 고가의 라인들이 많지만 빈티지 자스퍼는 저렴한 가격에 구매할 수 있어서 하나둘 모아 집 인테리어 벽 장식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피터 래빗 라인도 마니아가 늘어 점점 가격이 치솟는 중.





2. 독일

내 기준으로는 가장 단단하고 기술력이 좋다. 독일에는 마이센, 드레스덴, 젤브같이 유명한 도자기 도시가 몇 군데 있는데 기술력으로 상당히 신뢰할 수 있는 곳들이다. 고가의 브랜드가 많은 것 같다.


후첸로이터 Hutschenreuther

약 205년 전통. 바바리아 지역에서 시작해 젤브지역까지 공장을 세운 브랜드. 에스텔과 알파비아 등 최근에는 백화점에도 입점되어있어 국내에서도 꽤 대중적으로 알려져 있다.


마이센 Meissen

유럽 최초의 본차이나. 도자기뿐만 아니라 유리나 도자기 피겨린도 제작. 세계 3대나 4대 도자기 브랜드를 말할 때 들어가는 최고의 브랜드 중 하나이다. 대표작으로는 쯔비벨무스터라 불리는 코발트블루의 충국 청화백자를 재현한 제품.  이 라인은 아직까지도 클래식 라인으로 카피 제품이 많은 것으로도 유명하다. 이외에도 블루어니언, 인도의 꽃 등 동양적인 디자인의 라인이 많다. 마이센은 섬세하고 화려해서 가격도 상당히 비싸다.


로젠탈 Rosenthal

약 140년 전통. 독일 젤브 지역의 브랜드의 브랜드로 최근에는 상수시 시리즈가 젊은 층에도 인기를 얻고 있다.


빌레로이앤보흐 Villeroy&boch

약 270년 전통. 최근에는 우리나라에서도 가장 대중적 독일 브랜드 중 하나. 인스타 감성의 일러스트 라인들도 있어 젊은 층에게도 인기가 많다. 대표작 - 아마조니아, 올드룩셈부르크  , 뉴웨이브 등.




3. 프랑스

유럽뿐만 아니라 전 세계 어느 브랜드와 비교해도 가장 화려해서 한눈에 사로잡는 매력이 있다. 디자인은 예쁜데 그리 튼튼한 것 같지는 않다. 리모주 지역이 대표적 도자기 지역.


아코팔 Arcopal

약 170년 역사. 최근에는 아크 인터내셔널로 확장해 아코팔뿐만 아니라 아코록, 루미낙 등 프랑스의 유리 테이블웨어 브랜드로 널리 알려졌다. 아코팔의 오팔 밀크 글라스가 인스타 감성을 따라 크게 인기. 아코팔뿐만 아니라 전 세계적으로 밀크 글라스가 대유행 중이다.


바카라 Baccarat

약 255년 전통. 커팅 기술 크리스털 세계 최고봉인 크리스털 유리 제조 브랜드. 대표작으로는 언쿨 , 샤토 바카라의 와인잔, 아라베스크가 있다.


베르나르도 Bernardaud

약 155년 전통. 전 세계 특급 호텔에서 많이 사용한다. 샤갈이나 마티스 등 예술 작품을 모티브로 한 게 많다.

대표작으로는 우와조 드 뷔퐁 컬렉션, 콩스탕스 라인.


지앙 Gien

약 200년 전통. 친환경적인 재료를 쓰는 것으로도 유명하다. 동양적인 디자인도 많고 화려한 컬러와 그림 패턴이 많은 것 같다. 프랑스 과일과 꽃 등 프랑스 정원 풍경의 모티프는 하나의 예술작품을 연상시킨다. 프랑스 대표 브랜드 중 하나인만큼 화려하다


하빌랜드 haviland

약 178년 전통. 은은한 색감과 화려한 핸드페인팅, 한눈에 사로잡는 사랑스러운 제품들이 많다. 데이비드 하빌랜드라는 미국 사람이 뉴욕에서 프랑스 리모주로 건너가 설립.

창립된 1842년에는 프랑스 리모주에 공장을 두고 있었지만 1936년 3대 윌리엄 하빌랜드가 미국으로 공장을 옮겼다. 수천 가지의 패턴이 있지만 하빌랜드 도자기 미국인 알린 쉬레이거가 200가지 패턴 카탈로그 이 번호로 불린다. 동양풍이나 여러 패턴이 있지만 플라워 패턴의 화려한 디자인이 국내에서는 많이 알려져 있다. 가격도 천차만별이지만 보통은 미국 공장에서 만든 하빌랜드가 저렴해 프랑스 마크가 있는 제품이 더 비싸다.


레이노 raynaud

약 100년 전통. 동양적이고 혁신적인 아방가르드 디자인이 많은 것 같다. 대표작 터콰즈의 매력, 새와 식물이 이국적인 천국 라인, 동양적인 하늘색 정원.




4. 이탈리아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이미지. 그만큼 고가의 제품이 많은 것 같다.


카포디몬테 Capodimonte

약 275년 전통의 이태리 나폴리에서 출발한 브랜드. 그릇보다는 피겨린 등 도자기 제품들이 더 유명하다.


리챠드지노리 Richard Ginori

약 285년 전통의 이탈리아 브랜드. 이탈리아 귀족들로부터 사랑받은 브랜드로 화려하고 고급스러운 제품이 많다. 대표작으로는 베키오화이트 시리즈, 이탈리안 프루츠 프루츠, 그란듀카 등이 있다.




5. 북유럽

미니멀하고 컬러풀한 이미지의 모던 빈티지 이미지. 견고하고 잘 만들어진 기술력이 돋보인다.


로얄코펜하겐  Royal Copenhagen

약 245년 전통의 덴마크 브랜드. 도자기 브랜드의 끝판왕이라고 불릴 만큼 유명하다. 세계 3대 도자기 브랜드 중 하나. 청화를 연상시키는 동양적인 제품이 많아 한식이나 일식에도 잘 어울린다. 매년 발표하는 크리스마스 이어 플레이트도 유명하다. 최근 백화점 라인은 태국 OEM 제품이 많지만 이런 제품들도 비싸다.


아라비아 핀란드 Arabia Finland

약 145년 전통의 핀란드 브랜드. 밝은 그림채의 발랄한 이미지. 파라티시는 시대를 초월하며 사랑받는 대표작이며 핀란드를 대표하는 캐릭터 무민 시리즈도 인기가 많다.


이딸라 iittala

약 140년 전통의 핀란드 브랜드. 북유럽 특유의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 사용하기 편한 요즘 스타일의 브랜드이다. 대표작으로는 아이노아아르트, 가스테헤르미, 티마.


마리메꼬 Marimekko

약 70년 전통의 핀란드 브랜드. 밝고 대담한 텍스타일의 식기가 많다. 대표작으로는 우니꼬, 시일트라프타루하 등이 있다.




6. 미국

유럽보다는 역사가 짧기 때문에 빈티지 제품들이 많다. 발랄한 레트로 제품들도 많고 고급스러운 라인들도 있다. 깨지지 않을 것 같은 튼튼한 이미지가 있다.


레녹스 Lenox

약 130년 전통의 명실상부 백악관 식기로 유명하다. 금장림의 고급스러운 디자인 이미지.

콘티넨탈이나 홀리데이 시리즈가 유명하다.


코렐 Corel

약 35년의 짧은 역사지만 미국뿐만 아니라 한때 한국의 국민 브랜드라 불릴 정도로 전 세계적으로 히트했다. 전자레인지나 식기세척기에도 사용할 수 있는 튼튼한 식기 이미지가 있다.




7. 일본 

유럽 앤틱이 들어와 그것을 표방하며 만들었지만 나중에는 유럽으로 역수입될 정도로 성장했다.


노리타케

약 116년 전통.

일본 특유의 섬세하고 화려함이 특징적이다.

대표작으로는 벚꽃 명소인 요시노산을 이미지 한 요시노 시리즈와 오마쥬 컬렉션, 그리고 쉘블란 등이 있다.


오오쿠라도원

약 100년 전통. 대표작으로는 블루로즈와 심플하고 고급스러운 로얄 블루 크라운, 일본 특유의 꽃장식 핸드페인팅이 돋보이는 화원 등이 있다.


나루미

약 75년 전통. 따뜻한 유백색 본차이나 중심으로 여러 도자기 라인이 나온다. 비교적 합리적 가격의 제품이 많다. 밀라노, 실키 화이트, 밀라노비앙카 등이 유명하다.


향란사

약 140년 전통. 아리타 지역의 수많은 브랜드 중 가장 유명. 채색이 예쁘고 독특한 그림채가 특징적이다.

대표작으로는 루리, 오키드레이스, 금채죽림문 등이 있다.




8. 한국

외국의 도자기를 모방하며 시작된 한국의 브랜드들도 독자적으로 발전해나가기 시작했다. 한국도자기와 행남사가 대표적이며 최근 레트로 열풍을 통해 다시금 재발견되고 있다.


행남사 Haengnam

약 80년 전통의 한국을 대표하는 그릇 브랜드.


한국도자기

약 80년 전통의 한국을 대표하는 그릇 브랜드.





빈티지 입문자들을 위한 팁


동묘에 가면 간판도 없는 아주 작은 그릇가게가 있다. 잠깐 한눈을 팔면 쓰러져 깨질 것만 같은 그릇들이 쌓여있는데 희한하게도 여기만 가면 별천지를 만난 것 마냥 재미있다. 겉으로 보기에는 꽤 지저분해서 지나치는 사람이 더 많은 곳인 데다 진짜 빈티지도 많고 싸구려 모조품도 많아 뭘 고르기 힘들지도 모른다. 돈도 없고 빈티지 앤틱 그릇에 한 지식도 없는 사람이라면 이런 곳에 가서 내 감각으로만 시작하는 것도 좋다.


아니면 할머니 댁에 있는 찬장을 뒤져보는 것도 재밌다. 오래된 유리컵이나 그릇, 델몬트 병이 다시 예뻐 보이는 요즘에는 빈티지가 멀리 있는 게 아니다. 그렇게 아무렇게나 시작하면 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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