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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수집가 Apr 30. 2022

햇빛 한가득 지중해 무드 욕실

애정을 담아 시작한 셀프 인테리어 공사


욕실 공사 전 사진

애정을 담아 시작한 셀프 인테리어 공사

욕실을 처음 볼 때부터 너무 마음에 안 들었다. 왜 이렇게 다 뜯어고치고 싶던지... 누군가에게는 그냥 평범한 욕실일 수도 있는데 이걸 어떻게 해서든 바꾸고 싶었다.


오랫동안 해외살이 할 때 건식으로 화장실과 욕실을 분리하는 집에서 살았다. 나에게는 그게 익숙하기도 했고 편해서 계속 건식 욕실로 찾으려니까 너무 선택의 폭이 좁아졌다. 한국에서 건식 욕실을 찾는다는 건 굉장히 힘들다는 것을 알고 타협하기로 했다.


왜 샤워 커튼도 없이 욕실을 전부 젖게 하는지, 왜 배수구가 욕실 정가운데 있는지 나로서는 이해가 안 가는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일단 집이 정해졌으니 애정을 담아 셀프로 인테리어 공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세면대 교체부터, 벽과 천장 미장 공사, 바닥 타일 덧방, 샤워 호스 교체, 욕실 선반 교체, 샤워 커튼 설치, 거울 교체, 비데 설치까지! 크게 손 볼 생각은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엄청 손이 많이 갔다.

 



지중해를 담은 화이트 욕실

이전의 타일 자체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구멍도 많고 타일 부착이 지저분했다. 물론 나 또한 직접 시공하는 건 처음이었기 때문에 타일 덧방 부착을 잘할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어설픈 나의 솜씨가 들키지 않게 지중해 벽처럼 점토 느낌으로 거칠게 마감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진짜 지중해의 경우 회반죽을 이용한 미장 마감*이지만 나는 흉내만 내기로 했다. 핸디 코트라는 벽면 퍼티 마감재를 사용하기로 했다. 기본 핸디코트는 물이 있는 곳에 사용하면 안 되기 때문에 물에 강한 핸디코트 워셔블을 사용했다. 이 집에 산지 2년이 되었는데 아직까지 강하게 잘 버티고 있다.


사용법은 기존 벽면을 깨끗이 한 뒤 핸디코트 워셔블을 물과 살짝 섞어 바른 뒤 말리면 된다. 간단하지만 말려야 하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다. 


( 미장 마감* = 몰탈이나 회반죽, 테라조, 플러스터 등 물을 섞어서 바름 공사 작업을 한 후 양생 건조를 통해 구조체를 마감하는 작업 )




이전 세면대와 바닥 타일


세면대 교체

협소한 욕실 크기에 맞지 않게 세면대가 너무 커서 변기에 앉으면 무릎이 닿을 정도였다. 그래서 세면대도 작은 걸로 교체했다. 특별한 디자인이 아닌 그냥 최소 사이즈의 세면대를 찾아 설치했다. 욕실 사이즈에 맞아서 나름 만족한다.


거울 교체

벽걸이 거울도 화이트톤 벽에 맞게 타원형의 적절한 사이즈의 디자인으로 걸었다. 원래는 목재의 아주 큰 거울이 걸려있었는데 이것도 이상한 건 아니지만 단순히 나의 취향이 아니어서 바꿨다. 욕실의 톤을 모두 맞추고 싶었다.




바닥 타일 부착


바닥 타일 덧방

바닥도 기존 타일 위에 모던한 그레이톤의 타일로 덧방 공사를 했다. 압착 시멘트를 발라 타일을 올린 뒤, 타일이 마르면 줄눈을 입혔다. 처음 해보는 거라 삐뚤빼뚤하게 완성되어도 꽤 뿌듯했다.


샤워 커튼 설치

욕실 구조상 간이식 샤워 커튼 봉을 설치하기가 어려웠다. 고민하다 이케아의 커튼 와이어를 발견하고 바로 설치했다. 


비데 설치

변기는 새로 교체한 지 얼마 안 되었다고 해서 비데만 설치했다.




욕실 선반 교체

욕실 선반도 4개나 있었는데 필요 없는 건 다 처분하고 하나만 위치를 바꿔 설치했다. 불필요한 물건 없이 미니멀하게 유지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창가에는 물에 강한 식물 아이비를 두고 키운다. 초록의 기본 아이비가 아닌 흰별아이비로 골랐는데 화이트 톤의 화장실과 잘 어울리는 것 같다.


샤워 호스 교체

샤워 호스도 깨끗하게 완전히 새로운 것으로 교체했고, 샤워 호스 위치도 옮겼다. 조금 더 창문 쪽으로 붙여서 변기와 떨어뜨려놓으려고 했다.




욕실은 다시 생각해보면 어떻게 셀프로 다 했나 싶을 정도로 여기저기 공을 들인 공간이더라고요. 서향이라 오후가 되면 햇빛이 들어오면서 환하게 밝아져요. 손이 많이 간만큼 새하얀 지중해 느낌의 미니멀한 욕실을 깔끔하게 유지해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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