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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공간수집가 Oct 02. 2022

도시에도 운영체제 OS가 필요하다

로컬 매니지먼트 브랜드 '어반플레이'

최근에 로컬 브랜딩에 빠져서 이쪽으로만 파다 보니 또 소개해 드리고 싶은 브랜드가 생겼습니다. 바로 도시 콘텐츠 전문 브랜드 어반플레이인데요. 


이미 너무 유명하죠?! 어반플레이라는 이름이 혹시 생소하시더라도 연남방앗간, 연남장, 스테이블성수, 연희대공원, 아는동네, 기록상점, 연희걷다 같은 가게나 책은 한번쯤 들어보셨을 수도 있습니다. 모두 어반플레이에서 운영하는 자체 브랜드나 프로젝트인데요. 어반플레이는 앞서가는 로컬 브랜딩의 대표적인 기업 중 하나입니다.



어반플레이는 어떤 브랜드?


'도시에도 OS(운영체제)가 필요하다'라는 슬로건 하에 도시의 좋은 콘텐츠를 앞서 발굴하고, 더 많은 사람이 이를 경험할 수 있도록 솔루션과 플랫폼을 제공하여 도시에 다양성과 활기를 불어넣고자 하는 브랜드입니다. 지역성을 반영한 온오프라인 미디어, 공간, 콘텐츠, 전시, 이벤트 등을 통해 도시를 새로운 방식으로 경험하게 합니다. 


말이 좀 어렵나요?! 쉽게 말하자면 도시 재생을 생각하는 브랜드라고 생각하면 되실 것 같아요. 어반플레이는 스스로를 도시 재생하는 기업보다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 매니지먼트'라고 지칭하기는 하지만 일반 분들이 알아듣기 쉽게 말하자면 좀 딱딱하더라도 도시재생 브랜드라 생각하시면 쉽게 이해하실 것 같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워낙 하는 일이 방대해서 이것저것 다 하나? 싶었는데 이것저것 다 하는 게 맞는 것 같더라구요.. 하지만 이것저것 다 하는 것의 지향점에는 지역을 활성화라는 궁극적 목표가 있습니다.


어반플레이가 걸어온 길


어반플레이가 하는 일이 헷갈린다면 그들이 걸어온 발자취를 보면 쉽게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어반플레이는 <아는동네>라는 동네 매거진으로 시작했어요. 로컬 매거진을 통해 로컬 특산품을 잘 알게 되고 그것들을 모아 로컬 편집숍으로 확장시켰습니다. 이에 그치지 않고 편집숍 운영을 위해 자체 브랜드를 개발하거나 협업 제조를 하는 것 등을 통해 점점 영역을 확장해갔습니다. 그렇게 현재는 이 모든 일을 하는 동시에 각종 전시나 이벤트 등 로컬 크리에이터들을 이어주는 도시 커뮤니티 플랫폼의 역할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로컬 매거진 → 로컬 편집숍 → 로컬 제조업→ 로컬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이어지는 어반플레이의 성장 과정은 로컬 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함으로 우리나라에서는 선구자 같은 브랜드가 되었습니다.


어반플레이가 하는 일


어반플레이에서는 현재 세 개의 카테고리로 하는 일을 구분합니다.

Space

공실 상가, 빈집, 폐공장, 노후 중소형 건물, 대형 빌딩 로비 등 도시의 유휴 공간에 어반플레이 OS를 새롭게 이식하여 사람이 모이고 콘텐츠가 흐르는 커뮤니티 공간으로 기획, 운영합니다.

Lifestyle Creator

문화기획자, 책방운영자, 전통 장인, 파티쉐, 아티스트 등 일상 속 다양한 크리에이터의 콘텐츠를 발굴하여 소비자에게 감도 높은 상품과 서비스로 선보입니다.

Business Partner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중심의 지속가능한 사업 기회를 모색할 수 있도록 기업, 건물주, 투자자와 라이프스타일 크리에이터를 상호 연결합니다. 

어반플레이가 운영하는 브랜드. 출처 : 공식 홈페이지


어반플레이가 하는 일들은 하나씩 짚어보자면 끝이 없을 정도로 많고, 거기에 깊이까지 있어서 한 번에 살펴보기에 시간이 모자랄 정도입니다.


ⓒ Seonghyun Lee

어반플레이는 어쩌면 지역의 도시재생과 같은 공공기관이 해야 할 일을 민영사업체가 하고 있다고 이해해도 될 것 같아요. 도시에 하나의 운영체제 OS를 만들어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창작자들이 만든 콘텐츠로 도시에 활기를 채우는 일이 어반플레이가 궁극적으로 하고자 하는 일이라고 합니다.




어반플레이로 알아본 앞으로의 로컬 브랜딩


로컬 브랜딩이라는 건 공공기관에서만 움직인다고 해서 성공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에서 혁신적인 사업을 통해 새로운 가치와 지역 문화를 창출하는 자발적인 로컬 크리에이터가 있어야 비로소 가능해지는데요.

어반플레이는 로컬 크리에이터를 발굴하고 서포트한다는 점에서 로컬 브랜딩을 성공적으로 한데다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젠트리피케이션에도 대응하는 로컬 상생 브랜딩의 선사례를 보여주었습니다.

앞으로는 뜨는 동네 지는 동네를 구분 짓기보다는 어떤 유행에도 끄떡없는 지역 스스로가 가진 콘텐츠를 발굴하고 개발하는 로컬 브랜딩이 자리 잡아야 합니다.




소스


https://www.urbanplay.co.kr/

책 : 머물고 싶은 동네가 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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