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쌤의 another story 37
김이 펄펄 나는 만두 찜솥 앞에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없었더라면,
리프트 아래로 귀여운 빨간 신발이 보이지 않았더라면,
마스크 안에서 퍼져 나오는 웃음소리가 들리지 않았더라면,
시장 만둣가게
대공원 리프트
겨울 저수지
내가 찍은 사진 속에 그들이 없었더라면
떡볶이 먹으러 가는 길에 그 앞에서 콧구멍 벌렁거리며 망설이지 않았을 테고,
생기 잃은 놀이동산의 흐린 하늘을 그리 오래 쳐다보지 않았을 테고,
무채색 같은 겨울 저수지가 너무나 쓸쓸했을 테고
그들이 있어서 비로소 완성되는
맛있고 즐겁고 유쾌한 일상의 풍경
그리고 채워지는 마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