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벌이 부부 퇴사 생존기 41. 뭐 먹고 싶니?

맞벌이 부부, 아내가 퇴사하다!

by 평범한 노마리


# 뭐 먹고 싶니?


시어머님께서 한참 육아와 살림을 도와주셨을 때

가끔씩 어머니께서는


"뭐 먹고 싶니? 먹고 싶은 거 있니?"

하고 물어보셨다.


나는 20대 때 이후 직장 생활하면서

먹고 싶은 게 항상 없었으므로

이 질문이 항상 어려웠다.

회사에서도 점심 메뉴 고르는 게 너무 어렵다.

그냥 따라가는 것이 제일 좋다.

(그렇다고 해서 잘 안 먹는 것도 아니다.)


또, 어머니께서 아이도 돌봐주시는데

뭘 해달라고 말씀드리는 것이

죄송스러운 마음도 있었다.

밥에 간장만 주신다해도

그저 감사할 따름이었다.

(그러신 적은 없지만)


그럴 땐, 항상 먹고 싶은 것이 있는데 참고 사는

남편을 떠올리며 이렇게 말하곤 한다.


"아~ 아들 좋아하는 청국장 해주세요~!"

(생선조림이라던지, 제육이라던지)


이제, 집에서 전담으로 요리를 하다 보니

어머니께서 왜 그렇게 물어보셨는지 알겠다.

매일매일 다른 메뉴로 저녁을 차리는 것이

얼마나 고민스러운지 말이다.


시어머님은 지난날 요즘 흑백요리사처럼

김치공장에서 김치대결을 펼친 뒤

김치 반장의 자리를 차지할 정도로 엄청난 요리의 신!

그런 신급의 실력을 가지신 분께는

요리란 부담스러운 것이 아니었다.

(요리를 잘 못하는 나는 요리가 부담스럽다.)


그저, 메뉴를 뭘 해야 할지가 고민스러울 뿐이셨다.


오히려 뭔가를 해달라고 하고,

그게 맛있었다고 하고, 맛있게 먹는 것이

어머님의 보람이고 기쁨이셨던 것 같다.


나는 진짜로 먹고 싶은 것이 잘 없었기에

어머니께서 김치찌개, 김치볶음밥, 김치죽을

해주실 때면 진짜 맛있게 먹고

특히 김치볶음밥 해주실 때면


"오~~~ 맛있는 것 하셨네요!"

하며 신나 하는 김치워리어인 나.

(김치를 무지 좋아한다. 만두도 김치만두)


그나저나, 오늘 저녁은 뭘 해야 하나.





혼자 있을 땐 냉동 김치볶음밥을 먹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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