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나모리 가즈오의 왜 일하는가
삼성이 꼽은 유일한 직원 추천도서라고 했나? 여하튼 친구가 선물로 준 책이다.
책을 읽고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니 혼자 읽은 것보다 훨씬 많은 생각을 할 수 있었다.
내게는 매일 하는 리츄얼이 있다.
내 리츄얼 일기에는 항상 고객이 등장한다. 1차 고객은 대부분 피해자이고, 2차 고객은 대부분 피의자이다.
또 한 번은 부모님이 되기도 하고, 친구가 되기도 한다.
그리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쓰고,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을 쓴다.
예를 들어
1차 고객: 피해자, 원하는 것 : 스토킹 피해가 무서워요
내가 할 수 있는 것 : 접근금지 처분, 이야기 들어주기
이런 식이다.
처음에는 일을 하다 힘들 때 의문이 들었다.
왜 고객을 설정해야 하지?
나는 나 자신이 우선이어야 되지 않나?
라는 생각을 하기도 했었다.
이제는 왜 했는지 내가 얼마나 성장했는지가 보인다.
일을 할 때 고객을 설정하는 것은 정말 중요하다.
왜 일하는지와 연결되기 때문이다.
이나모리 가즈오는 세라믹을 껴안고 잠들 정도로 일을 사랑했다.
물론 나도 예전에 기록을 밤새 껴안고 머리를 싸맨 적도 있지만 지금은 그렇게 하지 않는다.
내 건강과 가족도 중요하기 때문이다.
친구들과 각자 왜 일하는지 이야기를 나누었다.
나의 고객은 늘 '울고 있는 사람'이라고 친구들에게 말했다.
입 밖으로 내뱉으니 가슴이 두근거렸다.
변호사를 하게 되어도 나는 정말 피해를 입은 사람을 위해 할 것이다.
내 자아효능감은 선량하지만 힘든 사람을 도와줄 때 극대화된다.
예전부터 상담학을 공부한 이유도 같은 맥락이었구나 싶다.
"나의 사랑은 누구를 향하고 있나요?"
나는 선량하고 법에 무지한 사람을 위해 뭐든 할 수 있고 그들을 사랑한다.
참 중요한 질문이다.
언젠가 하게 될 내 사업을 위해서라도 누구나 생각해 보면 좋을 것 같다.
앞으로의 목표는
내가 검사로서 좋은 성과를 계속 내야겠다는 것이다.
법적으로 도와줄 수 있는 부분에 대해 계속 콘텐츠를 고민해 보는 게 목표다.
친구들은 여자 검사로서 여성으로서의 생활도 궁금하다고 했다.
정의소녀라는 책 제목을 뽑아내주고,
남초회사라고 고추밭에서 살아남기라는 제목의 콘텐츠를 지어줬는데 참신하고 재밌을 것 같다. ㅎㅎ
아, 내가 가장 빛나는 순간이 언제인지에 대한 친구들의 질문도 좋았다.
내가 빛나는 순간은
"내가 모든 증거를 수집해서, 부인하는 피의자를 증거로써 압박했을 때 마지막에 피의자가 결국 자백할 때"
그리고 성장하거나 깨달음의 순간이었다.
이러한 가치 외에 다른 것들은 쳐낼 수 있는 용기가 생겨나가는 것 같아 참 좋다.
왜 일하는 가.
그런 나의 빛나는 순간을 위해, 그리고 정의라는 가치를 실현해 나가기 위해 일을 한다.
물론, 먹고 사는 것도 중요하다.
당신은 어떤지 궁금하다. 휴일의 마지막 날 평안하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