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간지] 채널예스 2019년 11월호
어쩌면 지금 가장 절대적인 것이 과학이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모든 게 다 잠정적이라고 한다, 참 아이러니하다.
과학에서 배운 태도가 있다면, 과학에는 절대적인 지식이 없어요. 모든게 다 잠정적인 진실이에요. 알고 있는 게 진실이 아닐 수도 있고 자세히 알아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태도가 이 잠정적 진실을 실제적 진실에 가깝게 만드는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꼭 과학에서 뿐만 아니라 불가해한 다른 존재들을 이해할 때에도 잠정적 진실을 끊임없이 세워 나가면서 가까이 가려고 시도하는 게 맞지 않나 싶어요. 어떤 존재를 완벽하게 이해했다고 생각하는 순간이 오히려 폭력이 될 수 있어요.
-인터뷰, 김초엽, 진실에 한 발자국 더 가까워지는 SF, 49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