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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정요원 Dec 21. 2022

위로의 시간

​[책] 나는 불안할 때 논어를 읽는다

나이를 들어가면서 늘어나는 것은 잔소리와 주름, 나이 뿐만이 아닌 것 같다. 누구는 의심이 없어지고, 하늘의 뜻도 이해가 간다는 시절인데 왠지 모르게 나는 걱정과 근심, 불안도 함께 늘어가고 있다. 돈에 관한 것에서 부터, 주의의 시선, 직장과 가족에 대한 것에 이르기까지 주어진 상황에 대한 불안은 줄어들지가 않는다. 또한 지금 벌어지고 있는 일에 대한 것 뿐만이 아니라 과거와 미래에 대한 것 까지도 그렇다. 그런 와중에 이 책을 접하게 되었다. 논어를 풀이한 책들을 최근 많이 봐왔었는데 때마침 이 책이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어서 읽게 되었다. 논어에 나오는 직접적인 말은 아니지만, 책을 읽으며 나를 가장 위로해 준 말이 있다. "어떤 문제를 이해하려면 충분한 시긴이 필요하다."는 말이었다. 내 불안의 출발과 맞닿아 있기 때문이다. 나에게 있어서 불안은 불확실성에서 오고, 그러한 것들을 어떤 확신으로 바꾸기 위해선 시간이 절대적이라고 믿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논어에 언급된 말도 있다. 


"알고 있을 때는 알고 있음을 밝히고
잘 모르고 있을 때는 모름을 시인하는 것이
바로 참된 지식이다."



* 내가 반한 글귀들


배움에 있어서 초조해하는 사람들에게 공자는 말한다. 결과에 연연해 하지 말고, 단숨에 목표를 이루려 하지 말고, 배우고 제때 익히는 과정 자체를 즐기는 마음을 가져야 한다고 말이다. 28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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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만의 원칙과 입장이 없다면 유혹에 쉽게 넘어가게 될 것이다. 물론 아무런 욕심이 없는 사람이 되라는 것은 아니다. 그리고 모든 욕심을 버린다는 것도 불가능하다. 하지만 작은 유혹에는 휘둘리지 말아야 한다. 사람이 악행을 저지르고 인품이 망가지게 되는 이유는 사소한 유혹에 휘둘려 근본을 잃고 원칙을 버리기 때문이다. 7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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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자가 말하길 "배우고 생각하지 않으면 어둡고, 생각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 ... 자왈 학이불사즉망, 사이불학즉태. 18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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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질 인의 한자를 살펴보자. 사람 인 변에 두 개를 뜻하는 이가 합쳐진 글자이다. 따라서 어짊은 두 사람이 연결될 때 느껴지는 감정이다. 어짊의 반대는 둔함이다. 사람은 어질고 자애로운 마음이 사라지면 둔해지기 마련이다. 둔한 사람은 다른 사람과 공감할 수 없으며, 자신의 지위와 신분을 드러내기 위해 예악을 이용한다. 이들은 예악이 담고 있는 감정과 의미를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 이런 부류의 사람들은 돈이나 권력만 최고로 생각해 나머지는 무시한다. 234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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