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아빠가 아픈 건 개미만 해

어린 상사

by 해뿌

5살에 수술을 했다.
감기를 달고 살아, 엄마가 힘들었단다.
원인은 편도선염이었다.
이후에는 건강한 아이가 되었다.

35년이 지나 또 수술을 했다.
허리디스크였다.
6주 동안 약과 함께 통증을 버텼다.
통증이 완화됐다.
발뒤꿈치 감각도 없어졌다.
없어진 건 통증일까 감각일까.
결국 수술을 선택했다.
수술대에서 통증은 짧았다.
마취할 때 다리가 터지는 순간 빼고는.

아내와 아이들이 면회를 왔다.
반가운 얼굴에 미소가 번졌다.
씩씩하게 가족을 반겼다.
이 정도 수술은 아무것도 아니란 듯이.
생각해 보니 아무것도 아닌 게 맞다.
퇴원하면 아이들에게 말해야겠다.

'얘들아, 너희들이 태어날 때
아빠는 옆에 있었어.
아빠는 마취할 때 2분 정도 아팠거든.
엄마는 저녁부터 다음날 점심까지 아팠어.
마취를 안 했거든. 너희를 도와줘야 돼서.
너희가 아는 가장 큰 것과 작은 게 뭐야?
맞아. 공룡과 개미.
아빠가 아팠던 건 개미만 해.
엄마는 공룡 크기만 한 거야.
근데 아빠 말 좀 끝까지 들어줄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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