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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룸 별장 - 새로운 시대의 여행법

코로나 이후 사람들의 여행 방식도 바뀌었습니다.

저도 해외여행은 생각도 안 하고 국내 여행만 다니고 있습니다.

큰 도시 말고 인구 20만 이하의 도시들만 골라서 갑니다.

너무 북적거리면 싫으니까.


재택근무가 활성화되면서 한 달 살기,  한 주 살기를 경험해보는 사람들도 늘어갑니다.

며칠 전 속초에 한 달 살기를 다녀온 친구에게 안부인사를 전했습니다.


"재밌었냐. 나도 담주에 속초 간다."

"어 속초 좋아. 우리는 월세 계약하고 왔어."

"뭐!? 월세를 계약했다고?"


속초에서의 경험이 좋아서 집을 하나 살까 하다가 다주택자 규제 때문에 월세를 계약했다고 합니다.


일 년에 한 500만 원쯤 내고 원룸 별장을 갖게 된다면 괜찮은 장사인가?

1년에 몇 번이나 갈 수 있을까?

다른 도시도 가보고 싶은데 유연함이 떨어지는 것 아닌가?


머릿속으로 계산을 해보고 있는데 친구가 말합니다.

"지인들도 묵게 할 생각도 하면서 계약한 거라. 비는 기간 생기면 얘기해줄게."

"이야, 그거 진짜 좋은 생각이다."


이 친구는 나누는 삶을 실천하기 위해 돈을 받지 않고 지인들을 묶게 해 줄 생각이라지만, 돈을 조금씩 받고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보입니다.


마치 요즘 MZ 세대들이 넷플릭스를 볼 때 여러 명이 돈을 뿜빠이해서 한 계정으로 보는 것 같은 느낌이 들었달까요?


이런 원룸 별장은 요즘 세대들에게 특히 잘 맞는 것 같습니다.

아이를 점점 낳으려 하지 않고, 재택근무에도 익숙하고...

둘이서 장기 여행을 간다면 호텔 숙박비만 잔뜩 내는 것보다는 원룸에서 돈을 절약해가며 도시를 최대한 즐기고 오는 선택도 좋아 보입니다.

마음 맞는 사람들도 몇 구해서 같이 쓴다면 가격 또한 아주 싼 별장이 될 수 있지 않을까요?


다만 법적인 면도 생각을 해봐야 합니다. 법을 엄격하게 적용하면 아무리 친구라도 돈을 받고서 공유를 하는 것은 임대인과 협의되지 않은 전대차 계약으로 해석될 수도 있겠습니다.


꼭 살아보고 싶은 지역에서 1년 동안 나만의 작은 별장을 가진채 자유롭게 오가는 경험은 특별할 것 같습니다.

저도 저와 잘 맞는 도시를 만나게 된다면 꼭 한 번 해보고 싶네요.


지방에서 임대업을 하시는 분들은 이런 쪽으로도 수요가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고 전략을 고민하면 좋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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