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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댕 Jan 04. 2021

두 번째 촏: 끝없이

초 단편 소설 시리즈

  시벌 끝이 안 보이냐.

  숨을 헐떡이며 발걸음을 옮기던 영이가 무릎을 쥐고 투덜거렸다.

  다 왔어 좀만 참아보드라고. 쩌어기 능성만 넘으면 돼야.

  정우는 퉁명스럽게 대꾸하며 영이의 소매를 잡아 끌었다.

  애미 시부럴 아까도 다 왔다 그러드만은 도대체 언제까지 가야허냐고!

  쉿! 목소리 낮추라고야. 네가 우릴 다 죽이겠구마이.

  한참이나 말이 없던 현철이 속삭였다. 영이가 인상을 쓰며 배를 쥐고 있던 손을 펼쳐보인다. 달빛에 비친 손이 어째서인지 검붉다.

  나는 다 왔나벼. 미안허다, 글러부렀어야.




about <촏>

글쓰기 앱 <씀: 일상적 글쓰기>에 매일 업로드되는 글감을 주제로, 글쓰기 훈련용으로 쓴 초 단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씀>의 서비스가 거의 방치 상태이다 보니 작성 글 백업 겸 틈틈이 정리해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각각의 <촏> 에피소드는 별개의 내용이며 한 편으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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