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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불댕 Jan 05. 2021

다섯 번째 촏: 파편

초 단편 소설 시리즈

  얌마 정신 차려! 차정현! 정현아! 정신 차리라고!

  굉음이 잦아들고 먼지가 가라앉았다.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이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정현은 잠깐 몸이 뜨겁다 느껴지더니 이내 한겨울처럼 몸이 떨려왔다. 그래 지난겨울은 참 추웠지. 눈 앞이 아득해졌다.

  정현의 옆구리가 물에 들어갔다 나온 듯이 축축했다. 그 위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파편이 솟아있다. 민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교본에서 익혔던 응급처치법은 잊은 채 정현을 끌어안았다. 얌마 정현아 어떡하냐. 좀만 참아라 본부 호출했으니까 금방 올 거다. 차로 오면 얼마 안 걸리니까 좀만 버텨. 할 수 있지?

  민규는 철원에서 근무하고 있을 동생이 문득 생각났다. 조금 있으면 어머니 생신인데. 엄마 보고 싶다.  와중에 하게도 자신의 가족 생각이  민규는 정신을 돌려 품에 안겨  늘어져있는 정현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부들거리는 정현의 몸이 크게 들썩이더니 작은 소리로 흐느껴 운다. 소대장님   살려주십시오. 민규는 정현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집에 가야지. 그가 속삭였다.




about <촏>

글쓰기 앱 <씀: 일상적 글쓰기>에 매일 업로드되는 글감을 주제로, 글쓰기 훈련용으로 쓴 초 단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씀>의 서비스가 거의 방치 상태이다 보니 작성 글 백업 겸 틈틈이 정리해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각각의 <촏> 에피소드는 별개의 내용이며 한 편으로 끝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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