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 단편 소설 시리즈
얌마 정신 차려! 차정현! 정현아! 정신 차리라고!
굉음이 잦아들고 먼지가 가라앉았다.
모두가 혼란스러웠다. 우왕좌왕 뛰어다니는 이들이 희미하게 보인다. 정현은 잠깐 몸이 뜨겁다 느껴지더니 이내 한겨울처럼 몸이 떨려왔다. 그래 지난겨울은 참 추웠지. 눈 앞이 아득해졌다.
정현의 옆구리가 물에 들어갔다 나온 듯이 축축했다. 그 위로 정체를 알 수 없는 커다란 파편이 솟아있다. 민규는 어찌할 바를 몰랐다. 교본에서 익혔던 응급처치법은 잊은 채 정현을 끌어안았다. 얌마 정현아 어떡하냐. 좀만 참아라 본부 호출했으니까 금방 올 거다. 차로 오면 얼마 안 걸리니까 좀만 버텨. 할 수 있지?
민규는 철원에서 근무하고 있을 동생이 문득 생각났다. 조금 있으면 어머니 생신인데. 엄마 보고 싶다. 이 와중에 엉뚱하게도 자신의 가족 생각이 난 민규는 정신을 돌려 품에 안겨 축 늘어져있는 정현의 몸을 내려다보았다. 부들거리는 정현의 몸이 크게 들썩이더니 작은 소리로 흐느껴 운다. 소대장님 저 좀 살려주십시오. 민규는 정현의 얼굴을 감싸 안았다. 집에 가야지. 그가 속삭였다.
about <촏>
글쓰기 앱 <씀: 일상적 글쓰기>에 매일 업로드되는 글감을 주제로, 글쓰기 훈련용으로 쓴 초 단편 소설 시리즈입니다. <씀>의 서비스가 거의 방치 상태이다 보니 작성 글 백업 겸 틈틈이 정리해 브런치에 공개합니다.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가벼운 마음으로 읽어주세요.
※ 각각의 <촏> 에피소드는 별개의 내용이며 한 편으로 끝이 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