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ut of sight 45

by Bullee

「미친년 소리를 내가 왜 들어야지」


「널 위해서가 아니야 민혁이를 위해서지」


「왜 너도 그 새끼를 위해 헌신하는 건가? 사랑하는 사이치 곤 나이차가 꽤 되는데?」


「난 민혁이를 위해서라면 뭐든 할 수 있어. 네 엄마처럼」


「닥쳐」


「네 엄마가 널 위해 희생한 것처럼 나도 아들을 위해서 뭘 못하겠어?」


「아들?」


「아니지. 아들보다 더 가까운 사이지. 우린 서로 없으면 살 수 없는 사이지. 근데 너 때문에 틀어질 뻔했지.」


「왜 그 자식이 날 사랑해서?」


「아니. 그게 아니야. 그가 널 사랑하고 안 하고는 나랑 상관없어. 널 사랑한 게 오히려 다행이었지. 우리 민혁이가 안정 됐거든. 다만 널 민혁이랑 다시 만나게 하기 위해 내가 살짝 널 건드렸던데 그걸 민혁이가 알아챘지 뭐야. 그래서 난리가 아니었어. 뭐 다시는 널 안 건들겠다고 하고 달래긴 했지만」


「날 건드려? 그럼 날 친 게..」


「그래. 나였어. 문성식은 이미 우리 민혁이가 손 본 후였으니 」


「하지만 민혁이도 너무하지. 내 덕분에 둘이 다시 만나게 됐는데 날 죽이려고 들다니 매정한 것」


「너희 둘 다 미쳤어 」


「다 너 때문이야. 위경련으로 응급실에 안 나타났으면 민혁이는 널 계속 그리워하며 살았겠지. 민혁이가 있는 병원을 네 발로 찾아온 걸 보면 둘이 인연이긴 한가 봐. 널 본 날 민혁이는 너무나 흥분했어. 제정신이 아니었다고. 그래서 내가 어쩔 수 없이 좀 치사한 방법을 썼지. 넌 민혁이 기억 안 난다고 했지? 민혁이는 평생 너만 기억하면서 살았어. 불쌍한 것. 아. 내 정신 봐 너의 기억을 찾아 주기로 했는데 주저리주저리 떠들기만 했네」

「너네는 초등학교 때 같은 반이었다던데. 그때 민혁이가 좀 힘들었나 봐. 성격 때문에. 그래서 반 아이들이랑 잘 못 지내고 힘들었는데 그때 유일하게 말 걸어준 게 너였다고 하던데. 그 이후에 다른 반이 돼서도 널 생각하면서 버텼다고 하던데. 그런데 중학교 때 네가 갑자기 사라진 거야. 그 녀석은 늘 네 주변에 있었는데 널 놓쳐버린 거지. 한동안 힘들어서 병원에 있었어. 다행히 거기서 조금 편안해졌지 나도 그때 거기서 만났어」


「나랑 동창이라고? 나랑?」


「내가 듣은 바로는 그래」


「내가 말을 걸어 줬다고? 난 전혀 기억이 안 나는데. 꼴랑 말 한 두 마디 걸어준 거 가지고 지금 이 지랄인 거야? 병원에서 너무 빨리 퇴원한 거 같은데. 그런 하찮은 새끼를 기억할리 없지」


「하찮아? 우리 민혁이가 하찮다는 거야?」


「아무리 내 기억을 찾아봐도 그 새끼는 없어. 그럼 나에게는 하찮은 존재지 않겠어?」


「우리 민혁이는 절대 하찮지 않아. 기억해 기억하란 말이야」


「나에게 존재 자체가 없는 새끼야 그놈은」


「어서 기억해. 네 인생에서 민혁이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지 기억하란 말이야!」

그녀는 이성을 잃고 소리쳤다. 그리고 주머니에서 칼을 꺼냈다.


「그래 죽여. 이렇게 죽나 저렇게 죽나 죽여」


「내가 못 할 것 같아? 저 뒤에 저 연놈들. 민혁이 혼자 저렇게 한 것 같아?」

그녀는 그렇게 말하면서 민희의 빰을 칼로 살짝 긁었고, 살짝 베인 민희의 뺨에선 작은 핏방울이 맺혔다.


「감질나게 긁지 말고 그냥 찔러 죽이란 말이야」

민희는 큰소리로 발악했다. 민희의 말에 더 흥분한 그녀는 민희를 찌를 듯 칼을 세워 들었다. 그녀가 민희를 찌르려고 하는 순간 간병인의 몸이 반대쪽으로 날아가 떨어졌고 칼은 바닥에 떨어졌다.



이전 14화Out od sight 4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