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몬트리올 vs 런던: 나의 커리어와 삶을 위한 선택

해외 취업을 목표로 도전한 끝에, 나는 두 곳에서 최종 합격을 받았다. 하나는 캐나다 몬트리올, 그리고 다른 하나는 영국 런던. 두 도시 모두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들이 자리 잡고 있어, 선택이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신중하게 여러 요소를 비교하며 최종 결정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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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내가 속한 업종에서 커리어를 쌓기에 어느 도시가 더 적합할지 고민했다. 런던은 유럽의 경제 중심지로서 다양한 글로벌 기업들이 모여 있는 곳이다. 금융, IT, 미디어 등 여러 산업이 활발하게 움직이며, 네트워킹 기회도 많다. 하지만 내가 속한 업종은 북미와 일본이 주도하는 시장이고, 몬트리올이 커리어를 확장하기에 더 적합한 선택이었다.


이제 현실적인 문제를 따져볼 차례였다. 생활비, 인프라, 한국 방문의 편리함, 영주권 취득 가능성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해야 했다. 런던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도시 중 하나로 꼽힌다. 특히 렌트비가 어마어마하게 비싸다. 런던의 극악한 부동산 가격에 대해서 유튜브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물론 캐나다도 상황이 심각한 건 마찬가지다. 반면, 몬트리올은 캐나다 내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도시로, 토론토나 밴쿠버보다 훨씬 낮은 주거 비용을 자랑한다. 물론 몬트리올도 물가가 저렴한 편은 아니지만, 런던과 비교하면 훨씬 경제적이었다. 한국까지의 비행 시간은 두 도시 비슷했지만 몬트리올은 직항 노선이 없었다. 그런데 내가 회사에 최종 합격한 시점에 인천-몬트리올 직항 노선이 개통된 것 아닌가! 그로 인해 한국 방문의 편리함은 어느 도시가 더 나은 것은 없이 동일했다. 또 하나 중요한 것이 신분 문제. 해외에서 살면서 신분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엄청나게 곤혹스럽다. 그래서 영주권 취득 요건을 비교해 보았다. 영국에서는 최소 5년 이상 거주해야 영주권 신청이 가능하지만, 캐나다, 특히 몬트리올이 속한 퀘벡주에서는 2년 이상 거주하고 불어 성적을 만족하면 신청 가능하다. 불어 사용이 필수적이지만, 이를 극복하면 비교적 빠르게 영주권을 취득할 수 있다.


마지막은 바로 아이들의 교육이었다. 교육열이 높은 대한민국 부모라면 누구나 아이들의 교육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할 것이다. 난 아이들을 기른다면 대한민국 교육 시스템에서 교육을 시킬 엄두가 나지 않았다. 지나치게 많은 과목, 과도한 학습량, 고등학생 수준을 넘어서는 지나치게 높은 난이도의 시험. 돈을 엄청 잘 번다면 한국에서 일하며 아이들을 해외로 유학 보내는 방법도 있겠지만 현실적인 재정 상태로는 불가능한 선택지였다. 때문에 해외에서 일하면서 아이들을 기르는 것이 내가 아이들에게 교육 측면에서 해 줄 수 있는 최선의 선택 같았다. 몬트리올은 영어와 불어를 동시에 익힐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어 있어, 아이들에게 언어적 강점을 제공할 수 있고, 향후 미국으로의 대학 진학을 고려해도 이 곳이 더 나을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여러가지를 비교해본 결과, 나는 몬트리올을 선택하는 것이 모든 면에서 더 유리하다는 확신을 갖게 되었다. 커리어 성장 가능성, 생활비, 영주권 취득, 그리고 아이들의 교육까지. 모든 면에서 몬트리올이 더 나은 선택이었다. 그래 몬트리올로 가자! 그렇게 결정을 내리고 몬트리올 회사와 처우 협의 후 근로계약서에 서명했다. 그리고 본격적으로 몬트리올로의 이주 준비가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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