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감정을 이해하기 시작할 때 마음에 일어나는 변화
자신감을 잃은 사람들과 상담하다 보면,
그 이면에 늘 감정이 자리하고 있다는 것을 느낍니다.
불안, 분노, 슬픔, 수치심, 외로움 같은 감정들이죠.
감정에는 본래 좋고 나쁨이 없습니다.
우리가 느끼는 모든 감정은, 건강하게 살아 있다는 신호입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부정적인 감정’이라 불리는 감정들
—예를 들어 분노나 슬픔—에 대해
“감정에 휘둘리는 것 같아요.”
“이 감정, 없애버리고 싶어요.”
라고 말하곤 합니다.
하지만 감정은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닙니다.
감정은 이해하고 돌보아야 할 존재입니다.
감정이 느껴진다는 것은,
지금 내 마음에 돌봄이 필요하다는 신호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질문해본 적 있으신가요?
사실 예민하다는 건, 어떤 감정을 느낄 줄 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감정은 단지 ‘느끼는 것’이 아니라, 우리의 필요와 상처를 알려주는 내면의 언어입니다.
예를 들어,
분노는 "이건 부당해!"라고 말하고 있는 것이고,
슬픔은 "무언가 소중한 것을 잃었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불안은 "앞날이 너무 불확실해서 두려워"라는 경고이기도 하지요.
우리는 종종 감정을 무시하거나 억누르려 합니다.
하지만 감정은 알아차려질 때 비로소 가라앉거나 작아집니다.
인정받지 못한 감정은 계속해서 “나를 알아봐 달라”라고 문을 두드리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감정 회복의 첫걸음은,
감정을 판단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는 것입니다.
“지금 내가 느끼는 이 감정은 뭘까?”
“이 감정은 내게 무엇을 알려주려는 걸까?”
이렇게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지는 순간,
우리는 이미 회복의 문 앞에 서게 됩니다.
감정은 저절로 사라지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해받을 때, 감정은 훨씬 다루기 쉬운 존재가 됩니다.
감정은 억제하거나 없애야 할 대상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야 할 나의 일부입니다.
그래서 감정을 돌보는 데는 연습이 필요합니다.
예를 들어,
감정을 말로 표현해 보는 것
몸의 감각으로 감정을 인식해 보는 것
일기를 통해 감정의 흐름을 기록하는 것
이런 작은 기술들이 감정을 다루는 근육을 길러줍니다.
감정을 있는 그대로 알아차리고, 표현하고, 흘려보내는 일.
이것이 바로 나를 돌보는 일이자,
나 자신을 이해하는 첫걸음입니다.
그래서 감정을 공부한다는 것은,
곧 나를 더 깊이 들여다보는 연습이기도 합니다.
하루에 한 번, 오늘 느낀 감정을 ‘다섯 개의 단어’로 표현해 보세요.
예: 답답함, 서운함, 기쁨, 지침, 기대감
그다음엔 그 감정들을 잠시 들여다보세요.
특정 감정이 자주 반복되거나, 예상치 못한 감정이 떠오르지는 않았나요?
자주 떠오르는 감정은,
현재 당신의 내면에서 어떤 심리적 요구나
긴장이 지속되고 있음을 암시할 수 있습니다.
감정을 언어화하는 과정은 단순한 기록이 아닙니다.
이는 곧 자신의 정서 상태를 인식하고 조절하는 능력,
즉 정서지능(emotional intelligence)의 기초를 기르는 훈련입니다.
자신의 감정을 정확히 인식할 수 있을 때,
우리는 그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필요한 돌봄과 선택을 할 수 있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