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이란 어떤 사람일까?

-마음속의 천사와 악마-

by 민경수

"엄마, 내 마음에 천사랑 악마가 사는데

악마가 자꾸 이기려고 해.”


어느 날, 다섯 살 딸아이가 다가와서는

가슴 위에 고사리 같은 손을 올리고 울먹이며 말했다.
같이 놀던 친구에게 미운 마음이 든 걸 그렇게 표현한 것이다.
악마가 이기면 안 되는데, 자꾸 이기려는 것이 속상해서 꺼낸 말이었다.


삶을 대하는 태도와 가치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런데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규정하는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가 조성된다.


상담을 하다 보면 많은 내담자들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말을 한다.


막상

좋은 사람은 어떤 사람인가요?

라고 물으면 그 대답은 모두 다 다르다.


막연히 좋은 사람이라고 말하지만 그 안에 담긴 의미는 각자 다르다

그 얘기에 집중해서 좀 더 깊게 들여다보면

타인에게 보여지는 모습에 집중하는 것처럼 표현했지만

다른 사람을 신경 쓰고 싶지 않다는 말을 한다.


신경 쓰고 싶지 않으면서도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은 마음

아이러니하지만 어쩌면 좋은 사람이라는

기준 자체가 모호하다는 말이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어린 딸에게도 천사와 악마가 상징하는 모습이 있었을 것이다.

그 기준은 이미 아이 마음속에도 자리 잡고 있었겠지만,

어쩌면 그것은 어른들이 만들어 놓은 틀일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 틀은, ‘좋은 사람’과 ‘나쁜 사람’을 가르는

사회의 시선 속에서 형성되었을지도 모른다.


어제는 청소년상담사 연수 강의가 있었다.

연수를 마치고 마지막 소감을 나누는 시간에

연수생 한 명이 좋은 상담사가 되려는 노력을 하겠다고 말했다.


좋은 상담사는 어떤 상담사일까!


우선은 전문가로서의 기본 자질이 필요하다,

그 이후의 모습은 자신이 만들어가는 것이다.

되고 싶은 상담사의 모습을 스스로 그려본다면

그것이 곧 자신에게는 좋은 상담사일 것이다.


좋은 사람이 되고 싶다면,

먼저 내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를 생각해봐야 한다.
그리고 왜 그 모습이 나에게 중요한지

스스로에게 설명할 수 있으면 된다.


그 사람의 모습은 보는 사람의 눈에 따라 다르게 보인다.
어떻게 보느냐에 따라서 그 모습이 좋게도, 나쁘게도 보일 수 있다.

그렇다면 굳이 타인의 기준에 맞추려고 애쓰지 않아도 된다.

어떻게 보여질 지를 신경 쓰지 않아도 된다.

보는 사람의 관점에 따라

내 모습이 다르게 보일 수 있다는 것을 이해하게 된다면,
‘좋은 사람으로 보이고 싶다’는 마음에서도

조금은 자유로워질 수 있다.


그리고 그때 비로소,

내 안의 천사와 악마도 조금은 더 조화롭게 공존하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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