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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Do it Sep 18. 2024

다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아들을 위해

염치없게도 다시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아무것도 붙잡을 것 없을 때 오로지 매달릴 곳이라고는 당신밖에 없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기도했습니다. '나를 좀 이 구렁텅이에서 구해달라고' 여기서 구해주시기만 한다면 평생 당신을 주인으로 섬기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저라는 인간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사람이라는 존재가 그런 것인지 저에게 보이신 모든 것을 어느 순간 잊어버리고 살아가고 있는 저의 모습을 봅니다. 잊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핑계를 대었죠. 아니 혼란스러웠습니다. 제가 당신의 지위를 믿는 것인지 아니면 말씀을 믿는 것인지 알기 힘들었습니다. 저의 기도는 언제나 무언가를 갈구할 뿐이었습니다. 


사회라는 곳에서 만난 당신의 종들도 저와 별반 달라 보이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평범한 사람들보다 탐욕스러웠으며, 그런 탐욕을 당신의 이름으로 행했습니다. 보이는 곳에서 기도하는 자들이었지만 그들을 선한 이들이라고 보기 어려웠습니다. 오히려 당신을 알지 못하는 선한 이들이 눈에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그런 선한 이들이 당신을 알지 못했다는 이유만으로 구원받지 못한다는 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습니다.


그런 핑계를 대며 당신에게서 멀어졌습니다. 

당신의 말씀을 잊었고 당신을 잃어버렸습니다.


하지만 염치없게도 다시 기도합니다.

아무것도 없던 별 볼 일 없는 저에게 삶을 주셨듯

저의 아이가 당신을 만나기를 

더 이상 망가진 삶을 살아가지 않기를 


당신의 말씀을 지키지 못하는 종이 기도합니다.

구해주십시오. 제 아들을 그의 삶을

염치없지만 간절히 간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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