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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 Grace Nov 10. 2023

젖병계의 샤넬이랍니다.

내 아기만큼은……


주얼리 티파니 블루박스를 보는 순간 가슴이 두근거리지 않는 여성은 없다고 한다. 티파니만큼 여성들의 심박수를 두근거리게 하는 브랜드가 샤넬이다.

어라? 젖병계의 샤넬이라고? 이 한 줄 카피로 엄마들의 손가락을 단번에 끌어올리다니 정말 대단하다. 젖병과는 전혀 상관없는 나조차 대체 어떤 젖병이길래 감히 그런 표현을 썼을까? 하는 궁금증으로

재빨리 검색해 봤다. 태어난 아기한테 바로 젖을 물리는 모유수유도 있지만 대부분의 산모들은 분유수유의 가능성도 열어두고 출산 전 구입할 젖병을 선택하는 데 있어 약간의 지식을 알아두면 시행착오의

단계를 줄일 수 있는데 수많은 제품들 중 자사제품이 최고라는 홍보전쟁. 제품 앞에 국민~을 붙이며 마치 검증된듯한 광고로 예비맘들을 헷갈리게 하는 현재의 엔젤시장이다. 누구나 내 아기한테는 최고의 것을 주고 싶은 엄마의 마음을  읽어내고 젖병계의 샤넬이란 카피를 붙인 걸 보면 참 대단하다.



이렇게나 많다니


출산 후 조리원으로 입소를 하면 조리원 내에서 아기들은 공용으로 쓰는 젖병을 매번 열탕소독을 한 후  수유를  한다.  조리원은 개인이 구입한 젖병과 분유를 제공하는 프리미엄 코스를 제외하면 특성상 개개인의 산모취향을 반영할 수 없어 한 가지 제품을 사용하기 때문에 집으로 오자마자 교체를 하는 경우가 많다. 젖병의 재질과 유해물질 검출 여부를 따져보기도 하고 브랜드마다  홍보하는 장점을 비교 분석 하는데 초보엄마들이 제일 많이 하는 걱정은 단연코 배앓이 방지를 꼽게 된다. 그래서인지 요즘 젖병들은 웬만하면 공기를 빼는 형태로 업그레이드되었는데 엄마들의 취향을 고려할 수 없는 조리원 내 공용 젖병을 사용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즉시 교체하는 쪽과  아기가 새롭게 적응하는 게  싫어 그대로 사용하는 쪽으로 엄마들의 의견이 나뉘게 된다. 요즘같이 위드 바이러스 시대를 감안하면 신생아가 사용하는 젖병이나 거즈 수건은 펄펄 끓는 물에 열탕소독을 하는 걸 개인적으로 선호하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젖병은 미세플라스틱이나 환경호르몬이 검출되는 않는 제품의 재질과 가격을 고려해 본 후 선택을 하면 좋을 듯하다.


엄마는 연구원


젖병은 크게 플라스틱, 유리, 실리콘 세 종류로 나뉘고 플라스틱은 PP, PPSU, PA가 있다. PP는 가볍고 깨지지 않고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다. 하지만 스크래치, 고온에서 미세 플라스틱 방출, (열탕소독 비추), UV자외선 노출 시 내구성이 저하되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UV소독기에 넣지 말라는 권고가 있어 결국엔 소독하지 말고 자연건조 후 사용해야 한다는 이유로 선호하지 않고 있다.

현재 엄마들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PPSU/PESU 젖병은 열과 스크래치에 강한 반면 UV 노출 시 환경호르몬 때문에 소독기에 넣지 말고 열탕, 스팀, 전자레인지, 식기세척기 소독을 권하고 있다.

이렇다 보니 환경호르몬과 미세플라스틱 검출여부, 내열성이 높고, 투명에서 내구성이 좋아  따져보는 엄마들은 유리소재에 관심을 갖게 되었지만 대신 무겁고  깨질 위험이 있어 고민하다 실리콘 재질이

나오면서 가장 이상적이라는 게  압도적 의견이다. 일단 실리콘 재질은 열탕이든 UV이던 마음 편히 푹푹 삶아 좋고 바닥에 떨어뜨려도 안전하다. 그리고 아기가 병을 쥐었을 때 엄마 살을 만지는 느낌을 주어 아기가 좀 더 안정감을 줄 수 있을 듯하다.



그래서 뭐가 다른데?


이렇듯  다양한 제품들 사이에서 젖병계의 샤넬이라면 과연 어떤 점이 특별한지   찾아보니 일단 두 배 차이 가격으로 비. 싸. 다. 디자인은 둥근 하드케이스에 금장으로 로고가 새겨져 있는 게 언뜻 보면

고급진 향내 폴폴 풍기는  디퓨저를 상상하는 포장으로 겉으로 봐서는 전혀 젖병이라고 생각되지 않았다. 뚜껑을 열어보니 둥근 형태 젖병은  병과 젖꼭지를 연결하는 원형고리가 플라스틱으로 되어있는

타사와 다르게 전체가 실리콘으로 구성되었다는 차이를 알 수 있었다. 굳이 단점을 찾아보면 둥근 형태가 외출 시 여러 개를 넣기에 자리를 많이 차지할 듯하다. 또 말랑한 재질이다 보니 눌리거나 먼지 묻는  걸 방지하기 위한 케이스 있는데 결합하는 과정이 익숙하기까지는 애를 먹을듯하고 케이스는 별도 지불이라 젖병+케이스까지 드는 비용이 타사구입비용의 3배 정도였다. 아! 이 차이였구나.

그렇다면 과연 엄마들의 선택은 어떨지 궁금했다 내가 만나본 산모들 중에 유리젖병은 간혹 봤지만 아직까지 이 제품을 사용하는 산모를 볼 수 없었는데 아무래도  흔쾌히 사용하기에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으니 샤넬이란 표현은 맞긴 한가보다.




옳고 그름이 아닌 양육자스타일



첫 아이가 아닌 둘째 혹은 셋째 아이의 엄마들은 출산용품 선택의 기준이 가성비를 우선으로  꼽을 수 있겠고, 초보 엄마들은 눈에 보이지 않는 환경호르몬, 미세 플라스틱보다는 디자인이 우선시될 수 있다. 아기가 고형식으로 다다르기 전까지 1년 정도를 사용한다는 가정하에 주기적으로 교체를 해주는 비용과 초기에 비싸더라도 반영구적인 비용을 검토하는 것도 방법이다. 결국 육아는 엄마 스타일이다. 주위에서 뭐라고 하던 엄마가 결정하고  엄마 만족이다. 남들이 하니까 덩달아하는 게 아니라 정말 내 스타일의 육아법에 맞추어 준비하는 것이 괜한 수고를 더는 방법이라고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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