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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y Grace Nov 17. 2023

국민욕조? 신생아용 아니에요

광고는 광고일 뿐……

“국민욕조라고 해서 구입했어요!”

해맑게 웃으며 가지고 나오는  산모의 손에는  백일정도의 아기가 앉아 씻는 구조로 깊고 동그란 모양의 욕조가 들려 있었다. 나름 심사숙고해서 골랐을 텐데 잘못 샀다고  하면 실망을 할 테고 그냥 넘기자니 나중에 초보엄마가 사용하기에는 쉽지 않아 고생할 게 뻔했다. 그러다 보니 아기욕조만 3~4개가 있어 한 두 번 사용하다 베란다 창고에 쌓여 있는 걸 볼 수 있다.

체중 3kg. 신장 50cm. 작디작은 생명체를 씻긴다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산모 당사자는  꼬물거리는 아가를 안는거조차 겁내하는 초모맘이고, 아빠 역시 너무 작은 아기를 쳐다보기만 하며

할머니는  “너무 오래되어 다 까먹었어요.”라며 자신 없어하시기 때문이다. 육아는 장비빨이라고 했던가? 양육자가 누구냐에 따라 아기용품의 기능과 디자인이 달라진다.

가끔 인터넷정보나 산모의 지인들이 추천하는 출산용품을 보면 신생아용으로 적합하지 않은 것들 중 하나가 욕조인데 신생아는 목을 가누지 못하고 스스로 앉아 있을 수 없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엄마의 양수 안에서 있었기 때문에 본능적으로 물을 싫어하지 않지만 환경에 따라 아기마다 반응이 달라  물속에서 회장님 포스로 느긋하게 잠을 자는가 하면 얼굴이 새빨개지면서 숨이 넘어갈 듯 악을 쓰며 울어대기도 한다. 그럴 땐  어른도 덩달아 멘붕에 빠져  등줄기에 식은땀이 나는 경험을 한 번쯤은 해본다.  물론 조리원 퇴소교육 때  목욕시키는 법을 배우기도 하고 아기목욕동영상을 수 없이 봤어도

막상 집에 돌아와서 내 아기를 씻기려면 겁부터 나기에 거의 담갔다 꺼내는 수준이다. 육아의 정답은 없다. 마치 운전과도 같아서 초보 운전시절 도로에 나가지 전 두려움은 하루하루 지날수록  없어지듯

신생아 관리는 시간이 지나면서 서서히 유연 해질 테니 양육자가 제일 어려워하는 목욕시키기는 사전에 세심하게 준비한다면  아기는 기분 좋게 목욕을 마칠 수 있다.





신생아 목욕은 온전히 씻기는 사람의 팔로 아기를 지지해야 하는데 국민욕조는 일단 길이가 짧고 깊어서 신생아 몸이 접힐 수밖에 없고 이 자세는 당연히 불편해서 아기는 울어대며 싫다고 표현할 수 있다.

‘이게 국민욕조라고? “

실제 네이버로 국민욕조를 검색해 보니 엄마의 자궁모양이며 미끄럼 방지기둥이 중간에 있다는 카피로  상단노출 도배를 하고 있었고. 후기를 보더라도 족히 6~7개월 된 아기가 방글거리며 앉아 있었다.

누가 봐도 신생아용은 아니다. 그런데 유독 그 제품이 국민욕조로 강조되어 있으니 예비부모들은 당연히 구매를 했을 것이다. 질릴 정도로 여기저기 남발하고 있는 국민수식어에 판단하지 말기를 바라며 예비엄마 아빠들은 국민~이라는 수식어보다 신생아용으로 검색하는 게 효율적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가장 좋은 건 바닥이 평평한. 100cm 정도의 타원형이 좋은데 아기들은 물속에 잠기면 개구리헤엄을

치듯이 힘차게 발차기를 하기 때문에 자극을 주면 신진대사가 원활해져 즐거움을 느끼고 팔다리에 힘이 생겨 여러모로 도움이 된다.


아기가 너무 작다고 생각해서 플라스틱 세숫대야를 준비해 놓는 경우는 의외로 사용기간이 짧기 때문에 생후 4주 이후에는 사이즈 업을 해야 하기 때문에 처음부터 길이가 긴 타원형이나 직사각형을

준비하면  특별히 재구매를 할 필요가 없다. 스스로 앉을 수 있는 백일 정도 된다면 가족이 사용하는 욕조에 미끄럼 방지 의자만 놓아주어도 훌륭하다. 아기살림이 늘다 보면 동생계획 때문에 버리자니 아깝고보관하기 에는 부담스러워 당근으로 중고거래를 하는 경우도 많이 있는데 어디까지나 양육자의 스타일에 달려있다. 다만 신생아용품은 많은 기능이 있는 것보다 아기의 입장에서 필요한 기능위주로

선택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이전 04화 젖병계의 샤넬이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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