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콜콜한, 하지만 지극히 개인적인

Oldies but goodies

by 그런남자

흔히 old pop 에 자주 사용하는 용어이다. 꼭 음악에만 국한해서 사용되는 용어는 아니지만 주로 문화계에서 사용되는 것은 맞는 것 같다. 특히 최근에는 극장가나 kpop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작년부터 CGV에서 과거의 흥행에는 성공적이지 못했지만 많은 사람들에게 현재까지도 널리 회자되고 있는 영화들을 재 개봉하기 시작했다. 시작은 소위 말하는 극장 비수기에 극감 하는 매출을 조금이나마 보전하기 위한 정책이었다고 알고 있다. 하지만 이 정책은 의외로 성공을 거두고 올해도 많은 영화들이 재개봉을 해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과거의 좋은 느낌을 가지고 있던 영화를 다시금 극장에서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많은 사람들이 재개봉하는 영화를 다시 보고 향수에 빠지고 있다.


Kpop 역시 마찬가지이다. 2015년 초 무한도전의 토토가를 통해서 90년대 인기 있던 가수들의 음악이 재조명받기 시작했다. 이를 시작으로 과거의 인기 있던 가요 및 가수를 찾는 프로그램들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이런 현상은 계속될 것으로 보이고 있다. 특히 2016년은 작년의 쿡방에 이은 음악 예능의 해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과거에 인기 있었던 가요들이 현재에 더욱 많이 들리게 될 것 같다.


하지만 이런 현상을 그냥 하나의 현상으로만 볼 수 있을지에 대해서 생각을 해 볼 필요가 있다. 사람은 누구나 추억을 회상하면서 살게 마련이다. 과거의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미소 짓고 좋지 않았던 기억을 떠올리며 반성하게 마련이다. 최근에 유행하고 있는 소위 ‘복고’ 열풍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이런 부분에선 씁쓸한 이면도 어느 정도는 있다. 이 나라에서 현재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매우 힘이 든다. 심적으로도 그렇고 육체적으로도 그렇고. 학생도 그렇고 직장인도 그렇고. 젊은 사람도 나이 든 사람도. 즉, 현재와 미래에 대한 희망적인 무언가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이다. 누군가 에겐 아예 보이지 않을 수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 그들은 잠시나마 좋았던 시절을 떠올리면서 현재의 삶의 고단함을 잊고자 한다. 이런 부분을 가장 잘 자극시켜줄 수 있는 것이 그 당시 들었던 음악과 봤던 영화이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잠시나마 그 당시의 자기 자신으로 돌아가는 환상(?)을 느끼게 된다. 현재의 고단함을 추억에 잠시 잠겨서 해소하고자 하는 것, 그 역시 좋은 방법이 될 수는 있다. 그러나 그것 역시 순간일 뿐, 다시금 일상은 전혀 녹록하지가 않다. 하지만 추억할 수 있는 것이 있다는 것, 어찌 보면 현재를 살아가는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기에 지금 현재도 언젠간 좋은 추억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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