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세번째 억지
국회의원, 대의민주주의 국가에서 국민에 의해 선출된 대리인이자 입법기관을 구성해서 법을 제정하는 역할을 하는 사람들이 바로 국회의원이라는 직업 타이틀을 가진 사람들이다. 하나의 직업군이지만 다른 직업군들과는 달리 상징성이 있게 마련이다. 말 그대로 국민을 대변하는 사람들이 그 자체로도 상징을 하고 있기도 하다. 한국에는 약 300명의 국회의원들이 있다. 양원제를 시행하는 국가들과는 달리 단원제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이번 달에 그 국회의원을 선출하는 선거가 4년 만에 실시가 될 예정이다. 이 말은 지금 '국회의원'이라는 직업 타이틀을 달고 있는 사람들 중 일부는 백수가 되거나 다른 직업을 찾아봐야 한다는 말이기도 하다. 어찌 보면 4년마다 한 번씩 본인의 고용안정성에 위협을 받는 고위험직군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현직 국회의원들에게 꽤나 많은 특권들이 주어지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한국에서 단일 직업군중에서 '국회의원' 만큼 오롯이 욕과 질타만을 받는 직업군은 없을 것이다. '왜 저런 발언을 할 까?' '도대체 일은 하는 걸까?' '매일 국회에서 언쟁과 싸움만 하는데?'라는 생각을 대부분의 국민들은 하고 있다. 그러면서 항상 일도 하지 않고 이상한 망언만 하는 국회의들이 누리는 혜택에 대해서 이해를 하지 못한다. 이처럼 국회의원을 칭찬하는 이야기를 거의 들어 본 적이 없는 것 같다, 살면서. 이제 곧 있을 선거로 인해 본인의 운명이 걸려 있지만 현재 코로나 시국이라서 본인을 제대로 어필도 못해보고 있는 현직 국회의원들, 그리고 국회의원이 되고자 노력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응원을 보내면서 그들의 입장에서 한번 생각해 보기로 하자.
#1. 실제로는 엄청 바쁘다.
난 대학에서 정치외교학을 전공했다. 그러다 보니 대학을 졸업할 때쯤 주변에 몇몇이 국회의원실에서 근무를 하는 경우가 있었다. 그들의 직접적인 이야기를 들어 보면 국회의원들은 엄청 힘든 직업이자 엄청 바쁜 직업이다. 특히 지역구가 지방인 경우는 국회 회기인 경우엔 여의도 국회에서 일(?)을 하고 주말에는 본인의 지역구에 내려가서 지역구에서 처리해야 할 일들을 처리한다. 동시에 엄청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기에 거의 연예인들과 비슷한 수준의 스케줄을 소화한다. 이렇게 4년을 밤낮없이 돌아다니고 일을 해도 결국엔 떨어지기도 하는 꽤나 안타까운 직업이기도 하다.
#2. 그래야 지만 그나마 알릴 수 있다.
위에서 말한 대로 국회의원은 엄청 바쁜 직업이다. 그리고 4년마다 본인을 국민들과 본인의 지역구 주민들에게 알려야 한다. 그러다 보니 일반 국민들이 보기에 과한 발언들이나 무리한 행동들을 하곤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이유가 없는 행동을 하진 않는다. 국회의원 그리고 정치인들이 하는 말고 행동은 일반 시민들이 보기에는 왜 저런 말과 행동을 하는지 이해를 못하는 경우가 있지만 다 이유와 계산이 있어서 하는 말과 행동이다. 그중엔 몇몇은 정말 실수 혹은 본인의 과실도 있지만. 이렇게 구설수 같은 말과 행동을 하게 되면 한번 언론에 주목을 받게 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전국적으로 본인의 이름을 알리게 된다. 물론, 그렇게 좋은 의미로는 아니지만 악플보다 더 무서운 건 무플이라는 말이 있듯이 본인의 존재를 각인시키기엔 대단히 효과적인 방법이다. 우리가 잘 생각해 보면 아무리 정치에 무관심한 사람이라도 정치인 몇 명 이름 정도는 알고 있다. 우리가 왜 그 정치인을 알고 있는지를 잘 생각해 보면 언론 혹은 미디어에 어떠한 방법으로든 노출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 사람이 정치를 오래 했건 짧게 했건 상관없다. 가장 가까운 예로 실제 정치판(?)에 발을 들여놓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조국 전 장관-물론, 국회의원은 아니고 얼마 안 가 퇴출되긴 했지만-은 이제 거의 모든 국민들이 아는 사람이 되었다. 긍정적 이미지보다는 부정적인 이미지가 크지만. 하지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던 우리는 여전히 대다수의 정치인을 구분하지 못하고 살고 있는 상황에선 본인의 존재를 알리는 데는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3. 권력욕은 엄청난 것이다.
국회의원이 되면 어디를 가던 대우를 해 준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세계 어느 나라를 가든 비슷할 것이다. 그리고 다른 직업 타이틀과는 달리 엄청난 혜택이 주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그것을 긍정적으로 사용하던 그렇지 않던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누군가를 대표한다는 것은 그만큼의 부담도 있지만 그것을 견뎌낼 수 있을 정도의 힘이 주어지게 마련이다. 이것이 바로 권력욕인 것이다. 사람의 욕구 중에서 가장 무섭고 끊을 수 없다고 하는. 일상생활에서도 충분히 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의 입주자 대표라는 사람들의 가끔은 어이없는 행동들, 그리고 미디어에 왕왕 보도되는 갑질들, 이 모든 것이 그릇된 권력욕에서 기인한 것이다. 한번 주어진 권력욕을 스스로 놓는다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그렇게도 그 '국회의원'이라는 잡 타이틀에 집착하고 재선, 3선이 되기 위해 노력하는 것이다. 표면적으로는 국익과 자신을 지지해주는 지역 유권자들과 자신을 도와주는 보좌진들을 위해서라고 말하면서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정치인들이 이야기하는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이 더 이상 사람들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단지 이번 선거에선 백의종군할 뿐이다. 다 계산된 전술과 계획에 의해서.
선거가 다가오면서 이제 미디어에 이런저런 정치인들의 말과 행동들이 보도가 될 것이다. 이미 야당 대표이자 지역구에 나선 사람에게서 일반인들의 분개를 살만한 말이 보도되었다. 본인의 지지율이 그다지 변동이 없는 이 시점에서. 분명 이번 발언은 부정적인 영향을 훨씬 많이 줄 것이다. 나 역시 그 발언에 대해서는 앞뒤 문맥을 볼 필요 없이 헛소리라고 생각을 한다. 하지만 그를 지지하는 지지자들에겐 크게 영향을 주진 않을 것이고 본인이 지지하는 후보가 아직 건재하다는 것을 인지하게 되는 계기가 될 뿐이다. 지금처럼 선거 전임에도 불구하고 보도량의 반 이상이 바이러스 이야기로 가득한 이 시점에서 그리고 선거가 2주도 남지 않은 이 시점에서 본인의 기사를 원탑으로 올리고 한 번에 주목을 받을 수 있는 발언은 그다지 많아 보이지 않는다. 혹자들은 그 후보자가 정치판에 입문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정치감각이 떨어져서 나온 발언이라고 이야기라고 사람도 있다. 나 역시 그 말에는 어느 정도 동의한다. 하지만 과연 그것뿐일까? 정치인들, 특히 선거를 앞둔 정치인들은 일반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더 탐욕적이고 이해 불가능한 행동들을 한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내가 투표한다고 해서 뭐가 변하겠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본인의 참정권을 행사하고 마음껏 욕하라고. 본인의 참정권도 행사하지 않고 욕만 하는 건 최근 종영한 드라마에 나온 대사처럼 그저 '아가리 파이터' 일 뿐이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