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라도서관에 가다

211007_명상일기day13

by 나는별연두

탐라도서관에 갔다.

지난번에 빌린 책 5권을 반납하고,

오늘은 딱 2권만 빌릴 참으로 도서관에 들어섰다.


탐라도서관


탐라도서관은 바로 옆 쉼터도 그렇고

들어서면 마음에 봄바람이 살랑이는 그런 곳이다.


일단 반납을 마치고 빌리고자 했던

책 2권의 위치를 검색했다.


밥과 숨(문성희)

아큐정전(루쉰)


책을 찾으러 서고를 돌아다니는데

문득 어느 책 한 권이 눈에 들어온다.


옴뫄?! 바쇼?

지난번 오쇼의 책을 읽다가 마쓰오바쇼라는 사람에 대해 궁금해졌는데, 바로 내 눈 앞에 바쇼의 하이쿠 선집이 보이니 생각하고 말고 할 것 없이 그 책을 꺼내들었다. 역자가 류시화님이다. 명상관련 책에는 여지없이 류시화님이 많다. 영어책도 일본어책도 다 류시화님이다. (그의 능력은 어디까지 인가)




어린이 서관에 가서 아이 책도 두 권을 집어들게 되었다.

이왕 간 거 또 다시 나는 맥시멈으로 다섯권을 채워버렸다. 그리고 신이 나 버렸다. ‘그래 난 욕심쟁이야.’ 라는 생각을 하며 나도 모르게 씨익 웃어 버렸다.


결국 빌린 5개의 책


발 밑에 솜뭉치를 붙인 듯, 가볍게 주차장으로 향했다. 한 걸음 한 걸음 행복한 내가 느껴졌다. 마음이 행복하니 땅바닥도 하늘도 심지어 주차장도 예쁘게 느껴졌다. 그 순간 내 마음이 ‘과잉’ 기쁨으로 넘치고 있다는게 느껴졌다. 언제나 마음의 균형이 중요한 것인데 지금 나는 균형을 잃고 현실을 왜곡 중이었다. 좋은게 좋은거라지만 객관성을 잃고 한껏 부푼 풍선은 언젠가 터지기 마련…


한 걸음 물러나 넘치는 나를 발견하고,

다시 한 번 행복의 중도를 찾아가본다.


ps. 잘 우울해 하는 만큼 때론 이렇게 쉽게 들뜨는 나라는 것이 참 역설적이면서도 현자들이 말하는 바로 그 상태를 증명하고 있다는 웃픈 사실. 그러나 이렇게 인지하고 균형을 찾아가는 나로 살 수 있게 된 지금에 감사할 따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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