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가 ‘인내’맛집일세

211008_명상일기day14

by 나는별연두


기분에 연연하지 않으려 했건만..

오늘 아침은 몸도 마음도

뭉클뭉클한 회색구름을 한 움큼 집어먹은 듯,

봥봥 뜨면서도 무거웠다.


무튼 밥먹고 옷입고(밥 먹이고 옷입히고) 나갈 채비.

달리는 유치원으로,

나는 간만에 녹음 스튜디오로 향했다.


명상가이드 음원을 만들기 위해

제주시에서 무료 지원해주는 스튜디오를 이용중이었는데

(한 번 가고) 거의 두 달 가까이

코로나 단계격상 때문에 가지 못했다.


오늘이 두 번째 방문…

동문시장 근처라 공영주차장이 많음에도 불구

관광객이 많은지 빈자리가 있는 주차장을 찾아

거의 30분을 헤매었다. 초보운전자에겐 험난했던 시간.

첫 번째 방문때는 초행길이니 택시를 이용했는데,

두 번째는 택시비가 아까워 자차를 가져왔다 낭패 ㅠ


뭐 그래도 나름 주차를 마치고 w360(스튜디오명)도착.


험난했던 주차를 마치고, 주차장에서 스튜디오로 걸어 가는 길..




주차하고 멀리서 걸어오느라 땀이 나려했지만,

에어컨을 틀어놓은 상태라 몸도 마음도 좀 진정 되었다.


오늘은 지난번 첫 녹음 테스트시, 발견된 문제해결에만

집중하자라고 단단히 마음먹고 온 상태… 소리가 한 쪽 이어폰에서만 들리는 이 문제를 어찌할꼬… 사실, 문제의 해답이 될 만한 방안을 사전에 미리 몇 개 찾아왔기에 약간의 여유도 있었는데… 가져온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나니 또 다른 문제들이 발생 ㅠㅠ


한 쪽에서만 소리나는 문제를 해결하니,

1) 이상한 고주파음이 들리면서+

2) 내 목소리가 거칠게 느껴진다.


“아 놔…”


오디오인터페이스 사용법부터

obs

프리미어프로

핸드폰녹음기

사라어쩌구 무선 마이크

기계를 조금씩 바꿔가며

약 두 시간 반에 걸쳐 계속 무한 반복 테스트를 이어갔다.


두시간 반을 테스트했는데

해결될 기미가 안보이니 슬슬 조바심이 나기 시작했다.


스튜디오 가는 길


별의 별 짓을 다하는 와중에 슬슬 지치고.. ‘대충 고주파음 들리게 녹음해버릴까보다’ 싶고..’녹음보다 가이드를 잘 쓰는게 더 낫지 이게 뭐하는 짓인가’ 싶고.. 그래서 ‘적당히 마무리 하고 집에 가고’ 싶고..


집에 가도 되는 이유들이 머릿속에 떠오르면서,

집에 가고 싶은 마음에 엉덩이는 들썩이고..


나는 스튜디오에서 벗어나고 싶었다.




그러나 다시 마음을 다잡으며

오늘 예약해놓은 4시간 만큼은

끝까지 해보자고 스스로를 다독이며

천천히 하나 하나 조건을 변경해 본 결과…

원인을 찾았다!


고주파음의 범인은 에어컨..

소리가 이상한 건 설정을 스테레오에서 모노로..

(이건 내가 스테레오가 좋다는 선입견에서 벗어나지 못해서 일어났던 문제였다.)



수고한 나를 위해 감성소품 아이쇼핑을 잠시 :)


- 오늘의 깨달음


1) 부정적인 마음을 인내함으로써 얻은 열매는 달다

2) 선입견은 독이 될 수 있다.



ps. 하나 덧붙이자면, 마음챙김에서 ‘인내’란 애씀을 의미하지 않는다. ‘인내’란 지금 여기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을 인정하고 그 마음과 한 번 있어보는 태도다. 무언가를 해나가는 과정에서 일어나는 부정적인 마음들에 지지 않고 그 과정도 한 번 경험해보는 태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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